연합뉴스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가지지구 어린이 3600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AP가 가자지구 하마스의 보건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진 아이들은 폭격에 맞아서, 오폭에 뭉개지고, 화염에 불타서, 무너진 빌딩에 짓눌려서 사망했다.
AP가 가자 보건부의 자료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살해당한 12세 이하 어린이만 200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15명은 3살 이하의 젖먹이들이었다.(10월 26일 기준)
국제자선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집계한 통계도 비슷하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3주 남짓 동안 가자지구에 살해 당한 아이들의 수는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분쟁지역의 전투에서 죽은 아이들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한다.
지난 한해에만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숨진 어린이는 2985명이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제임스 엘더 대변인은 "가자지구는 수 천명의 아이들의 무덤이 됐다"고 말했다.
포탄 속에서 다행히 목숨을 건진 아이들이라고해서 죽은 아이들보다 나을 게 없어 보인다.
켄지 알-마드훈(4살)은 폭격으로 무너지던 건물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오른 팔이 절단됐고 왼다리는 으깨졌으며 머리뼈도 부셔졌다.
병원에 옮겨진 뒤 의식을 되찾은 켄지는 "내 오른 팔이 어디로 갔느냐고, 왜 없느냐"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연합뉴스 살아남은 아이들은 불구 또는 고아 신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대부분 가족단위로 피신하다 몰살당하는 일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당시 한 곳에 피신해 있던 68명의 일가족이 몰살당했다.
생존자는 태어난지 1년 된 밀리사와 할머니였다.
밀리사의 엄마는 폭격당시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산모는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당시 산모의 자궁에는 쌍둥이 아기들의 머리가 반쯤 나와 있었다고 한다.
밀리사 역시 불구 상태다.
폭격 당시 폭탄을 맞아 가슴 아래 부분이 모두 마비됐다.
연합뉴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처지도 다를 게 없다.
아흐메드 모다위크(40)씨는 AP 기자에게 "가자에서 부모로 산다는 것은 저주"라고 말했다.
알자지라 TV의 가자 지국장 와엘 아흐두도 지난 25일 폭격으로 아내와 6세 딸, 16세 아들을 잃었다.
그는 "이번 전쟁은 우리가 가자에서 겪었던 전쟁 중에 가장 폭력적이고 격렬한 전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