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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왕에 득점왕까지? 브라질 듀오, K리그 집어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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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제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포항 제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가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K리그1과 K리그2 모두 개인상을 향한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특히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리는 두 브라질 선수가 눈에 띈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제카(26), K리그2 전남 드래곤즈 미드필더 발디비아(29)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기록하게 될지도 남은 시즌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제카는 192cm의 큰 키와 단단한 피지컬을 활용해 제공권 장악, 볼키핑 능력을 뽐내는 선수다. 양발을 가리지 않고 모두 잘 쓰는 편이라, 상대 수비수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는 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잦다.

이번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 대구FC 소속으로 리그 7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월등한 기량 상승이다. 16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티아고(대전 하나시티즌)와는 4골 차. 남은 3경기에서 최다 골을 향한 득점포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골 기록 외에도 동료의 득점을 돕는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고 있다. 현재까지 도움 7개를 기록해, 이 랭킹에서도 같은 팀 백성동(8개)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제카가 남은 경기에서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1위에 오를 경우, 36년 만에 프로축구 통산 역대 3번째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공동 수상하는 선수가 된다. 앞서서는 1985년 피아퐁(럭키금성), 1987년 최상국(대우)이 영예를 안았다.

전남 발디비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전남 발디비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카와 마찬가지로 K리그2에서도 득점왕과 도움왕 공동 수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선수가 있다. 이번 시즌 전남에 합류한 미드필더 발디비아다.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진 못했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브라질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브라질 1부리그 세리 A 쿠이아바 EC에서 뛰던 발디비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발디비아는 완벽하게 기대에 부응했다. 전남 구단 29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10골 10도움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됐고, 전남 1200호 골, 연속 득점 공동 1위까지 기록했다. 한 시즌 만에 전남의 역사 일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드리블이다. 특유의 리듬을 살려 공을 운반하고, 동료에게 뿌려주는 역할을 해낸다. 마무리가 필요할 땐 중거리 슈팅으로 직접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발디비아는 34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어 득점 4위에 올라있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포FC 루이스와는 단 3골 차. 부산 아이파크, 부천FC와 두 경기를 앞둔 발디비아는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 이 격차를 줄여야 한다.

반면 도움은 14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2위 주현우(안양FC)와는 6개 차이. 이미 발디비아의 도움왕이 유력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발디비아가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1995년 노상래, 2004년 모따 이후로 전남 구단 역사상 3번째다. 도움왕은 2019년 정재희가 K리그2에서 1번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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