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연합뉴스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부산 촌동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부산 민주당이 책임을 윤석열 정부로 돌리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3일 임정서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부산 촌동네' 폄하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윤석열 정권 낙하산 인사 총사퇴를 하루빨리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재환 부사장은 자질·공정·상식 부재, 윤석열 정권의 '3부(不)' 인사의 전형을 보였다"며 "스스로 낙하산이라 칭하며 공사 직원들에게 개인 홍보 영상 제작을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부산 촌동네에서 왜 행사를 하느냐'는 몰상식한 발언을 한 사실까지 밝혀졌다"며 "이는 더 추락할 곳도 없는 대통령실 인사 참사의 적나라한 현실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여당 지도부도 측근들을 위한 보은 인사에 혈안이 돼 있다"며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핵심 공공기관은 물론, 보건복지기관 고위직 낙하산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는 인재근 의원실 조사 결과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여당은 독립성과 전문성이 생명인 공공기관 요직을 사실상 권력 카르텔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며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던 윤 정부는 더욱 공고한 그들만의 파티를 만들어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김한규 의원의 '부산엑스포' 발언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전 지역에 현수막으로 선동한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과 맹비난으로 합세한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이 부사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다"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윤덕 민주당 의원에게 "지난 8월 말 임원회의에서 '부산 촌동네' 발언을 한 적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기억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진의 전체가 왜곡된 것 같다"는 답변을 했다.
하지만 국감 말미에 재생된 녹취에서는 이 부사장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국방문의 해 행사를 부산에서 여는 것을 두고 "뭐야, 왜 거기서 한 거야? 동네 행사해? 지금 부산 깔아주는 거야? 그것도 부산 촌동네. 그 시골에 막 폭풍우 치는데 거기 내가 가 봤더니 바람 때문에 설치도 안 돼"라고 발언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부사장은 녹취가 적나라하게 공개됐음에도 끝까지 "진의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다가 의원들의 호통이 이어지자 "사과드린다"면서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