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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수냐?"…수협 국감, 日원전 오염수 대응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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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경찰청, 수협, 부산항만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20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경찰청, 수협, 부산항만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수협의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수협이 공개적으로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지칭한 것을 강하게 질타했고, 여당은 수협 측이 소신 있게 대응해 혼란을 막았다고 치켜세웠다.

20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국정감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전국수산업협동조합 명의의 수산인 성명에 대해 따져 물었다.

그는 "성명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깊은 유감'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정부에 대한 규탄이나 방류 중단이 아니다. 수산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나?"라고 되물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이 답변 중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칭하자 위 의원은 "성명 내용, 업무보고에도 수협중앙회는 '처리수'라고 칭하고 있다. 처리수라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입장에 선 것 아니냐? 수협 중앙회 회장이 그래도 되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절박한 심정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오해다"라고 해명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 상생 협약식에서 노 회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말한 것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수산인들을 생각하는 수협중앙회장님인지 혹은 또 다른 꿈을 갖고 있는 수협중앙회장님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어디서 과학 특강을 받았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노 회장은 "제가 조합장일 때 가지고 있던 생각에는 과학적 측면에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지금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있고, 그와 별개로 저는 어업인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도 "지난 8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어민과 오염된 수산물을 섭취하는 국민의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인식이다. 이에 동의하냐"고 답변을 요구했다.

노 회장은 "근본적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저를 포함한 전 국민 모두 좋아하는 사람 한 사람도 없다"고 답했다.

여당은 수협이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수협중앙회장님이 어민들을 살리기 위해 오염수를 먼저 처리수라 명명한 점에서 소신 있게 행동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수협 임원들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기 때문에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증명되지 않은 괴담과 가짜뉴스가 퍼져, 수산물 위축으로 이어진다"며 가짜뉴스에 대해 수협차원의 적극적으로 대응을 주문했다.

같은당 최춘식 의원도 "수산물 안전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가 가장 중요한데 수협에서는 사내 방송 또는 현수막, 부채 제작 등에만 비용 들였다"며 "현실감 있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또는 SNS를 통한 미디어 홍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최근 5년간 체결한 계약 가운데 약 70%는 수의 계약인 것도 문제가 됐다.  

특히, 수협중앙회가 같은 사업부 내 부서끼리 체결한 황당한 계약도 드러났다.

지난 2021년 수협중앙회는 유통사업부 내 '군 급식 사업단'이 급식 납품을 위해 국방부와 MOU를 체결한 후 같은 부서 내 감천항물류센터와 94억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물품을 국방부에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부서 간 수의계약처럼 황당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중앙회의 관성적이고 부주의한 회계처리 행태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수협회원과 조합원의 자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쓰일 수 있도록 수의계약 비중을 낮추고 경쟁입찰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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