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전 감독. 연합뉴스프로야구 두산의 7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을 이끈 명장 김태형 전 감독이 롯데 사령탑 부임설에 휩싸였다.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시즌 최종전에서 7 대 2 승리를 거뒀다. 68승 76패 승률 4할7푼2리를 기록, 리그 7위로 2023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롯데는 0 대 7 완패를 당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롯데가 포스트 시즌에 오르지 못한 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2017년 이후 무려 6년 연속이다.
시즌 전 롯데는 도약을 위해 스토브 리그에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260억 원을 투자했다.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왔고, 내부 자원인 투수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개막 첫 달에는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봄에만 잘해 붙은 '봄데' 오명을 끝내 벗지 못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지난 8월말 건강 문제로 사임한 뒤 팀을 이끈 이종운 감독 대행이 36경기 18승 18패 승률 5할로 나름 선전했지만 반전을 없었다.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롯데는 이미 시즌 중반부터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할 조짐을 보였다. 이에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롯데의 신임 사령탑에 대한 여러 소문이 돌았다. 그중 현장에서 해설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태형 전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김 전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해 2022년까지 총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과 KBO 리그 사상 첫 7시즌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을 이끈 명장이다. 8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645승 19무 485패 승률 5할7푼1리다. 부임 후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FA로 풀려 팀을 떠나는 악재에도 매 시즌 두산을 상위권에 올려 놓았다.
그러던 와중에 16일 한 매체는 롯데가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롯데는 김 감독 선임 관련 보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의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대표님(이강훈 사장)과 김태형 감독은 만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가 김 감독을 새 사령탑 후보에서 제외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암흑기가 지속되고 있는 롯데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감독직이 공석인 롯데가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내야 하는 건 사실이다. 다만 이제서야 정규 리그 144경기를 모두 마친 만큼 선수단 재정비 등 정리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아직 롯데 대표이사와 김 감독의 만남조차 성사되지 않은 것을 보면 새 사령탑 선임 여부를 논하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