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각각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와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22.64%를 기록하며 여야가 모두 유불리 계산에 분주하다. 각각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당에 유리하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예상을 깬 뜨거운 투표열기에 양당 지도부는 주말에도 강서구에 총출동해 막판 유세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22.64% 최고 사전투표율에 "지지층 결집"VS"尹정권 심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7일 양일간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2.64%로 집계됐다.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강서구로만 한정해도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인 20.43%를 넘었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인 21.45%보다도 높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11일 본투표를 합치면 최종 투표율이 통상의 재보궐선거 평균 투표율인 30% 중반대를 웃돌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한다. 사전투표 시기와 연휴가 겹쳐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과는 다른 흐름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미니 총선'으로 급이 격상하면서 언론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여야의 총력전이 벌어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제각각 유리한 해석을 펴며 아전인수식 평가를 내놓았다. 8일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자기 진영에서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온 당에서 도와주고 계신데 조직력에서 밀린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보수진영 유권자들이 일찍 결집했고 민주당에 실망한 중도층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속설대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적인 의미가 있고 (김태우) 후보자 개인의 자격이 있는지도 전 국민적인 관심사"라며 "강서구민들이 이에 부응하는 투표참여율이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야 막판 총력 유세…이재명 등판 여부도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09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 투표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여야 지도부는 연휴인 8일도 막판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시작으로 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를 찾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강서구 등촌동 일대 상가를 찾아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대표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로 높아졌다는 것은 강서의 발전을 위한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집권당 대표가 김태우 후보가 구청장이 되면 고도제한, 재건축 재개발을 팍팍 밀어드리겠다고 약속드리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도 지도부 인사들이 진교훈 후보 집중유세 일정에 총출동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1년 5개월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확실한 심판"이라며 "진 후보는 오피스텔을 얻어 월세를 사는 과객이 아니라 강서구에 19년을 살고 있다"며 김 후보자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강서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예고했다가 건강상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이를 두고도 여야는 "이 대표가 중대범죄 피해자로 지원 유세할 자격이 없기 때문(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측 논평)", "막말 대잔치다. 대통령의 사면과 여당 공천을 받으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민주당 박성준 대변인)"고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