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맞붙은 안세영(왼쪽)과 옹밤룽판.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해 개인전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8강전에서 만났던 상대가 지속적으로 안세영을 향한 찬사를 보내고 있어 화제다.
안세영과 8강전에서 만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은 경기가 종료된 후 취재진 앞에서 한국말로 유창하게 "안세영 대박"을 외쳐 국내에서 화제가 됐는데, 이후에도 자신의 SNS에 안세영과 함께 찍은 동영상을 올리며 한국어로 "대박"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6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6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서 5위 허빙자오(중국)를 손쉽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트 스코어 2 대 0(21-10 21-13), 43분 만에 거둔 완승이었다.
앞서 5일 열린 8강전에선 안세영은 옹밤룽판과 대결했다. 이 경기에서도 안세영은 옹밤룽판을 세트스코어 2 대 0(21-12, 21-13)으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옹밤룽판의 여러 공격을 자신의 장기인 끈질긴 수비력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자신의 공격을 모조리 받아낸 안세영의 수비력에 미소를 보이는 옹밤룽판. 중계 화면 캡처특히 옹밤룽판은 2세트 초반 긴 랠리를 벌였지만, 결국 안세영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점수를 빼앗기자 허탈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후 안세영을 향한 옹밤룽판의 이른바 '샤라웃(shout out)'이 이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샤라웃은 누군가를 향한 존경, 고마움 등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옹밤룽판은 경기 직후 공동 취재 구역에서 한국어로 "안세영 대박"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옹밤룽판은 "안세영은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한다"며 "이번 대회에 최고 페이스로 나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안세영의 8강전 상대인 태국의 부사난 옹밤룽판이 SNS에서도 안세영을 칭찬했다. 해당 인스타그램 캡처이뿐만이 아니었다. 옹밤룽판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까지 안세영을 소환했다. 옹밤룽판은 안세영과 함께 촬영한 짤막한 동영상을 게시하며 "대박 !! An Se Young"이라고 글을 썼다. 엄지를 치켜세운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옹밤룽판의 게시글을 접한 국내외 팔로워들도 훈훈하다는 반응이다. 한 국내 팔로워는 "두 분 모두 너무 귀엽다"며 "오늘 경기 잘 봤다"고 댓글을 남겼다. 해외 한 팔로워는 "이 두 선수 모두 매우 좋다"고 썼다. 이 밖에도 "최고의 선수들이다", "응원한다", "귀엽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들도 이어졌다.
경기 중인 안세영(위)과 옹밤룽판. 연합뉴스
이에 안세영도 옹밤롱판에 "스킬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허벅지 부상이 있다는데 얼른 낫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4강전에서 허빙자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안세영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따게 되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식 종목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주게 된다.
6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허빙자오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안세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 8월 29일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아시안게임에 대해 "목표는 자신 있게 금메달이지만,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을 더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늘 말씀드리지만 욕심내면 안 될 때가 많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게임에 임하면 이렇게 또 좋은 결과로 보답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