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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에 남북 대결에 "이긴 다음 말하겠다"는 北, 신중한 신유빈-전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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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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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탁구 신구 에이스 신유빈(왼쪽)-전지희. 대한탁구협회  한국 여자 탁구 신구 에이스 신유빈(왼쪽)-전지희. 대한탁구협회 
아시안게임 탁구 종목에서 무려 33년 만에 결승 남북전이 성사됐다. 여자 복식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결승에서 북한 선수와 격돌한다.

신유빈-전지희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4강전에서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일본)를 눌렀다.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가 33위인 상대에 게임 스코어 4 대 1(9-11 11-8 11-8 11-7 11-7)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4강전에서는 차수영-박수경(북한)이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인도)에 4 대 3(7-11 11-8 7-11 11-8 11-9 5-11 11-2) 신승을 거뒀다. 북한은 코로나19 기간 국제 대회 출전이 없어 랭킹이 없는데도 16위인 상대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안게임 탁구 결승에서 남북 대결은 이번이 2번째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당시 남자 대표팀(유남규, 김택수, 강희찬, 박지현, 문규민)이 단체전 결승에서 북한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 대결은 처음이다.

만약 신유빈-전지희가 결승에서 이기면 한국 탁구 복식에서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2002년 부산 대회 당시 석은미-이은실이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남자 복식에서도 그 대회 이철승-유승민의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북한 탁구 여자 복식 차수영(왼쪽)-박수경. AFP=연합뉴스북한 탁구 여자 복식 차수영(왼쪽)-박수경. AFP=연합뉴스
북한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차수영은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1등한 다음에 말하갔습니다"고 했고, 박수경도 "이긴 다음에 말하갔습니다"고 짧게 답했다.  

신유빈, 전지희는 동요 없이 결승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신유빈은 "데이터가 없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상대가 누구든 경기 내용이랑 작전을 어떻게 맞춰나갈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거 같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결승전은 한국 시각으로 오후 7시 반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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