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시작되면서 여야 후보들이 출정식을 치르고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김태우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예산 팍팍 끌어올 것"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지하철 5호선 발산역 근처에서 지지 호소를 시작했다. 김기현 대표와 김병민, 장예찬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구상찬 강서갑 당협위원장, 김성태 강서을 당협위원장 등이 자리에 함께 했다.
'충청 민심'을 염두에 둔 정우택 명예선대위원장과, '수도권 민심'을 고려해 상임고문인 권영세 전 장관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도 나섰다.
윤창원 기자김 후보는 "작년에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4개월 만에 비산먼지로 힘들어하던 방화동 건폐장을 김포시로 이전하는 합의를 성사시켰다"며 "강서구를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팍팍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회적 약자가 많은 만큼 예산을 아꼈다. 연말에 '보도블록 뒤집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으로 아낀 돈이 1057억 원"이라며 "저로 인해 보궐선거를 하게 된 데 그간 무수하게 사과를 해왔다. 그 (보궐선거 관련 비용) 40억 원을 제가 4년 동안 4천억 원 넘게 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지 연설에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계속 발전할 것인지, 낙후된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 것인지, 발전이냐 정체냐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며 강서구 고도 제한과 개발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김 후보의 슬로건이 '빌라를 아파트로'다. 이 당찬 포부를 실천으로 옮겨야 강서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대표로서 당에 고도 제한을 합리적으로 완화할 방법을 찾도록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란 지시를 내렸다는 점을 들며 "16년 동안 구청장을 맡겨놓고 지역구 국회의원 3명을 모두 민주당으로 뽑아놨는데, 이거 하나 해결 못 하고 늘 표만 달라 그러는데 이번엔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어 "(같은 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뽑아놨으면 좀 부려 먹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려면 채널이 통하고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오죽 신임했으면 (김 후보를) 특별사면·복권까지 시켰겠나. 김 후보가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 같은데, 여러분도 그런 확신이 드는가"라고 청중을 향해 묻기도 했다.
경찰 출신 진교훈 "안전, 안심, 민생 구청장 될 것"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이보다 이른 이날 오전 9시 지하철 5호선 화곡역 사거리에서 신임 홍익표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김영호 서울시당위원장,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과 함께 인사를 시작했다.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뒤 병원에서 회복 중인 이재명 대표는 참석하지 못했다.
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심판론을 피할 수 없다"며 "윤석열정부 1년 5개월의 무능과 독선, 퇴행, 실정을 심판하고, 귀책 사유가 있는 보궐선거에 자당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뛰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김태우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강서구민들은 선거가 정쟁으로만 치우치는 걸 원치 않는다. 누가 일 잘하고 신뢰받을 후보인지를 묻고 있다"며 "구민의 삶과 안전을 세심하게 살피는 안전, 안심, 민생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진 후보는 경찰 조직을 관리하며 경영 능력과 조직 운영 능력을 보였고, 안전과 관련해서도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라고 강조하는 한편, 강 의원과 진 의원, 한 의원 등 강서 지역구 의원이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란 점을 거론하며 "168석에 제1당으로서 강서구 예산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겨냥해 "김 후보 때문에 5개월간 구정이 멈추고 선거 예산 40억 원이 날아갔다"며 "법의 심판으로 범죄자가 됐는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면·복권을 시켜 또 후보를 내는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있나. 제가 정치 십몇 년을 하고서도 이런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최근 법원 출석 직전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이 대표가 진 후보의 손을 잡고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강서구의 삶을 지키는 선거다. 꼭 승리해달라"고 당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