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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악수 거부' 얼어붙은 남북 관계, AG에서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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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찍자는 남, 싫다는 북. 연합뉴스같이 찍자는 남, 싫다는 북. 연합뉴스한국 선수들 지나쳐 퇴장하는 북한 선수단. 연합뉴스한국 선수들 지나쳐 퇴장하는 북한 선수단. 연합뉴스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 종합 대회는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의 실현을 추구한다. 하지만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단체사진 촬영, 악수 등을 거부하며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사격에서는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가 뭉친 한국 사격 대표팀은 10m 러닝타겟 남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북한 대표팀은 2위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나란히 1668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이너텐(Inner Ten·10점 정중앙) 합산 개수로 순위를 정하는 국제사격연맹(ISSF) 규정에 따라 39개를 명중한 한국이 29개에 그친 북한을 제쳤다. 동메달은 인도네시아(1667점)의 몫이었다.
 
세 국가의 선수들은 나란히 시상대에 섰고, 한국 대표팀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북한 선수들의 표정은 다소 침울해 보였고, 한숨을 쉬기까지 했다.
 
이후 시상대에서 수상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대회 관례인데 북한 대표팀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남한 측 선수가 북한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북한 측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상대가 서 있는 왼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악수 거부하는 김철광. 연합뉴스악수 거부하는 김철광. 연합뉴스같은 날 유도장에서도 남북 대결이 성사됐고, 또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에는 반대로 북한 선수가 한국 선수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차가운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남자 유도 73kg 이하급 16강전에서 북한의 김철광은 강헌철(대한유도회)을 빗당겨치기 한 판으로 넘겼다. 강헌철은 잠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랜 뒤 김철광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의 악수를 건넸다. 하지만 김철광은 이를 외면하고 몸을 돌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들과 남북 단일팀으로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한국 선수들과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냉랭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열린 한희주(필룩스유도단)와 북한 문성희의 여자 70kg 이하급 16강전에서는 악수가 성사됐다. 북한 문성희가 승리를 거뒀고, 한희주가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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