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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내어준 '男 펜싱 간판' 구본길 "金보다 값진 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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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오른쪽)과 구본길이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항저우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레 메달 수여식에 참석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받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오른쪽)과 구본길이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항저우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레 메달 수여식에 참석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받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에겐 4연패보다 후배의 선전이 더 중요했다.
 
구본길은 25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결승전에서 오상욱(대전광역시청)에게 7 대 15로 패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단체전 2연패까지 더해 총 5개의 금메달을 보유한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석권해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기록(6개) 경신도 노렸다. 하지만 이날 결승전에서 오상욱에게 발목을 잡혀 단체전 금메달로 타이 기록만 가능해졌다. 
 
아쉽게 대기록을 놓쳤지만 구본길은 오히려 후련한 모습이었다. 그는 "사실 4연패는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 자체로 영광"이라며 "비록 (4연패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도전한 나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상욱의 금메달 수상에 대해서는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구본길은 "(오)상욱이가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자카르타 때 금메달보다 오늘 은메달이 더 값지다"고 말해 큰 감동을 안겼다.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왼쪽)과 구본길이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항저우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레 결승 경기를 갖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왼쪽)과 구본길이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항저우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레 결승 경기를 갖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오상욱과 결승을 치렀다. 5년 전에는 구본길이 웃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오상욱이 설욕에 성공했다.
 
구본길은 "사실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고비를 많이 넘겼는데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많이 긴장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상욱을 결승에서 만난 데 대해서는 "한국 선수와 결승을 해서 마음이 편했고, 오상욱과 같이 할 수 있어서 더 편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여전히 건재한 구본길은 내년에 열릴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파리올림픽의 전초전이라 생각했고, 팀워크를 확인하는 대회라 생각했다"면서 "상욱이 부상 많이 회복했고, (김)정환이와 (김)준호도 워낙 몸이 좋아서 파리에서도 또 한번 금메달 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서 놓친 한국 선수의 최다 금메달 기록은 3년 뒤 개최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구본길은 "나고야에서는 개인전 욕심을 덜 내고, 단체전만이라도 잡아서 한국 아시안게임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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