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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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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연결해서 입장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 김의겸> 네, 안녕하세요.
◇ 김준일> 오늘 여러모로 조금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어려운 하루를 보내고 계실 텐데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찬성 149, 반대 136, 기권 6, 무효표 4표 이렇게 나와서 가결이 됐습니다. 일단 이 가결 나온 것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가요?
◆ 김의겸> 침통하고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표를 보면 지난 2월의 1차 투표 때, 체포동의안 가결이 139였는데 그게 이번에 149로 10표가 늘었고요. 그리고 지난번에 기권, 무효가 20표였는데 이번에 10표로 줄었어요. 그래서 지난 2월에 이탈했던 표가 거의 그대로 이번에 표로 연결이 됐다라고 보여지는데요. 대신 무효와 기권 20표 중에서 정확히 반절인 10표가 체포동의안에 '가'를 찍었다. 훨씬 더 이탈표가 많았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성회> 그런데 그 이유를 뭐라고 보시는지 궁금한데요. 이재명 대표가 일단 단식도 하고 있었고 대표가 어제 부결을 사실상 요구하는 글을 쓰시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결이 나왔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는지. 이걸 역효과로 보시는지. 여기에 대한 판단도 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거든요.
◆ 김의겸> 저는 2월에 형성된 지형이 그냥 그대로 유지가 됐다, 이렇게 보여지는데요. 며칠 전에 박광온 원내대표는 '가결이면 분열이고 부결이면 방탄이다 이 갈림길에 서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는데 저는 오늘 그게 정확한 진단이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결국은 각자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다음 총선을 치를 건가, 말 건가' 여기에서 이른바 비명 의원들의 생각이 안 바뀐 거고, 그리고 어찌 보면 '이번이 체제를 한번 바꿔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생각을 해서 이런 표심이 이렇게 나타났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준일> 그럼 의원님이 분석하신 대로 지난번 2월에 비해서 찬성은 10표 늘었고 그리고 기권, 무효가 10표 줄었으니까 그러면 전체 의원들, 지난번 2월에 어쨌든 심리적 갈등을 겪어서 가결이거나 아니면 기권, 무효로 했던 그 의원들, 비명계라고 부르든 뭐라고 부르든 이분들의 총 숫자에서는 변함이 없다라고 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김의겸> 그렇죠. 그래서 그 숫자가 39표, 서른아홉 분. 이 부분에 변화는 없는 것 같고요. 가결이냐 기권, 무효냐 여기서 10표가 왔다 갔다 하는 정도인 걸로 보이고요. 이걸 제 분석이라기보다는 이분들을 직접 만나고 접촉해서 일일이 표를 확인했던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그분들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는 아닌데, 그분들의 표결 사항을 제가 어제 한 다리 건너서 들어봤는데 저는 '설마 그래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주 정확하게 하나하나 다 세고 있었구나, 이렇게 뒤늦게 제가 만시지탄을 해 봅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진중권> 애초에 예상했던 것은 단식농성이니까 아무래도 동정 여론도 좀 있고 그래서 부결이 되지 않을까? 다들 이렇게 예상을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지난번 투표보다도 더 확실한 가결표가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 김의겸> 그렇습니다.
◆ 진중권> 그렇다고 한다면 민주당 내에서도 기류의 변화도 있는 거 아닌가.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사실은 대여 투쟁 같은 걸 못 하거든요. 매번 단식이니 아니면 사법이니 법정 진술이니 검찰 조사니 이렇게 되니까 그런 판단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 김의겸> 한 40표 가까이 되는 이탈표가 그런 판단을 한 걸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전체 지금 168명 의원들 가운데서는 40명을 잡아도 4분의 1이거든요. 나머지 4분의 3은 여전히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가야 된다라고, 분열의 길보다는 단결과 통합의 길로 가야 된다고 생각했던 의원들이 더 많은 거죠.
그런데 사실 오늘로서 민주당이 태풍의 한가운데로, 격랑 속으로 빨려들어가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다음 주쯤 영장실질심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때 영장이 발부가 될지, 기각이 될지 하는 기로, 그리고 의원들은 또 어떤 선택을 할지. 최고의원이나 지금 박광온 원내대표 중심의 지도체제는 또 어떻게 할지, 굉장히 많은 변수들이 눈앞에 있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제가 오늘 장면을 지켜보다가 짜증이 난 게 있었는데 한동훈 장관이 구속 사유를 설명하는 가운데 증거 부분을 얘기할 때 갑자기 민주당 의원들이 전부 다 일어나서 아예 못 하게 했거든요. 항상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게 '증거가 없다, 증거가 없다'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장관이 어떤 증거를 갖고 있는지 얘기하려고 하는 순간에 그걸 갖다가 못 듣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국민들은 그걸 들을 권리가 있는데 사실 불법 아닙니까? 왜냐하면 발언을 하려면 국회의장의 허락을 받고 발언해야 되는데 무리로 소리를 질러서 결국 중단을 시켜서 우리 국민들은 구속 사유, 구속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뭔지, 민주당이 없다고 말한 그 증거들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게 됐어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의겸> 그런데 여기는 법정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장관이 국회에 와서 체포동의안을, 그리고 체포동의안은 구속영장이 아닙니다. 영장실질심사에 나와 달라고 하는 요청인데 여태까지 한동훈 장관만 오늘 한 30분 넘게 이야기를 했는데 대부분 다 1분 이내에 짧게 해 왔던 게 관례이고 체포동의안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을 해 달라라고 하는 요청을 하는 거였는데 아주 이례적으로 한동훈 장관이 이야기를 한 거죠.
저는 한동훈 장관의 오늘 모습을 보면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훈 장관의 모노드라마, 1인극인데요. 연극의 3요소가 관객, 희곡, 배우 이러지 않습니까?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을 이미 다 예상을 하고 있었을 테고 저는 그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오히려 즐긴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희곡이라고 하면 지금 증거를 아까 말씀하셨는데요. 구속영장이 한 140페이지 정도 되는데 그 증거가 따로 모아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증거 부분이라고 하는 것을 내세우면서 긴장, 극적 효과를 고조시킨 게 아닌가. 그리고 배우로서 충분히 스스로 돋보이는 대사와 제스처를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성회> 이재명 대표 지금 관련돼서는 입장이 당에서 나왔나요? 대표실이나 혹은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발표했는지도 궁금한데요.
◆ 김의겸> 아닙니다. 지금 막 벌어진 상황이니까요. 오전에 박광온 원내대표가 병원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뭐랄까, 부결이 될 경우에 당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완전히 또 상황이 바뀐 거라서 우선 당장 다음 주에 예정돼 있는 영장실질심사에 대응을 하는 게 우선일 것 같고. 지금 막 최고위원회의가 끝나서 의총이 소집돼 있습니다. 제가 인터뷰 때문에 못 들어가고 있는데. 거기에서 뭔가 최고위원회의 결정, 그리고 원내 의원들의 의사를 모으는 과정을 겪을 것 같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준일> 알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좀 압축해서 질문드릴게요. 일단은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이게 가결이 되다 보니까 처음부터 이재명 대표가 가결을 요청을 해서 당당하게 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게 훨씬 이재명 대표에게도 좋았지 않았겠냐 하는 그런 아쉬움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거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의겸> 결과론적인 판단인데요.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에 '제 발로 나가겠다' 이렇게 말했던 것을, 뭐 어떻게 됐든 약속을 지키지 못 했죠. 그로 인해서 리더십에 타격을 받고 또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좀 잃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원내에서 또 국민들과 함께 얼마나 이 충격파를 잘 이겨내고 수습을 해 나갈지 저도 걱정도 많이 되고 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 진중권> 지금 당내 분열이 심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 대표가 사퇴라든지 어떤 결단을 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냥 그대로 가면 이거 당연히 당이 분열할 것 같은데.
◆ 김의겸> 어느 쪽이나 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만일 사퇴를 한다고 그래서… 아까 제가 4분의 3은 부결을 던지고 4분의 1은 가결을 던졌다고 말했는데 어느 쪽인들 서로가 서로를 용납할 수 있을까? 저는 그게 걱정이 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지금 아마 감정이 폭발할 것 같은데 이걸 수습하는 데 또 이재명 대표 없이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저도 지금 착잡하고 대단히 혼란스럽습니다.
◇ 김준일> 알겠습니다. 지금 속보 들어온 거 보니까 이재명 대표 지지하는 분들 시위대가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6번 출구가 폐쇄되고 굉장히 격앙된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또 앞서서 지금 부결표가 아니라 '가결표 던진 의원들 색출하겠다 그래서 정치 생명을 끊겠다' 이런 내용까지 지금 나오고 있어서 당이 지금 상당히 혼란스러운데요. 이런 거는 좀 어떻게 보십니까? 이게 정당한 행동이라고 보시는지요. 아니면 우려되는 목소리라고 보시는지요?
◆ 김의겸> 그런 행동과 말이 없어야 되겠죠. 그런데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지켜 봤던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또 어쩔 수 없는 행동이지 않나, 그렇게 볼 수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지자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서 다들 어려운 상황인데 현명하고 차분하게,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는 하지만 이걸 잘 주워 담고 잘 추스르기를, 그리고 저도 미력이나마 돕는 방향으로 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 진중권> 의원님, 굉장히 중대한 사태입니다. 의회를 공격하는 거거든요. 민주주의 체제를 공격하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진입했던 그런 사태가, 그런 시도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데 당에서 말려야 되는데 '어쩔 수 없다'라고 방조를 하시면 안 되죠.
◆ 김의겸> 글쎄요, 지금 트럼프까지 말씀하실 정도로 일단 우리 당의 지도부가 거기에 대해서 조장하거나 이런 건 절대 아니고요. 흥분한 아주 소수의 지지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 아닌가. 제가 현장 상황을 잘 파악을 못 하고 있어서 그러는데 그런 정도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당에서 분명하게 메시지를 내야 합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다' 분명한 메시지를 내셔야죠.
◆ 김의겸> 네, 네. 알겠습니다.
◇ 김준일> 의원총회가 있으니까 그 부분은 또 당에서도 논의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의원님 좀 들어가셔야 되니까 저희가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의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