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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20% "가족 돌보느라 직장 포기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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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미래, 전국 45~69세 1천 명 조사결과 공개
절반 "돌봄 필요한 구성원 있다"…8할은 직접 돌봐
"충분히 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이 상황 벗어나고파"
47% "고독死는 내 미래"…국가 돌봄서비스 '낙제점' 매겨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우리나라 중장년 '5명 중 1명'은 가족 돌봄부담 때문에 직장을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상시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족을 직접 돌보면서도, 본인이 충분한 돌봄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동시에 '번아웃'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는 올 6월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45~6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돌봄 실태 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재단에 따르면, '가족 돌봄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3%로 조사됐다. 45.7%는 일상생활 또는 회사업무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됐다고 답했다.
 
설문대상 62.6%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고, '가족 간 갈등'을 경험했다는 답변도 58%에 달했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 제공재단법인 돌봄과미래 제공
특히 절반 이상(51.7%)은 가족 중 돌봄이 꼭 필요한 구성원이 있다고 답했는데, 그 중 '노인'이 최다 비중(44.4%)을 차지했다. 이어 '환자'(8.6%), '장애인'(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돌봄대상이 2명 이상이라고 응답한 중장년도 24.0%나 됐다. 
 
구체적 돌봄 방식으로는 '가족이 전적으로 돌본다'는 응답이 50% 이상(55.4%)이었고, 요양보호사와 돌봄을 병행하고 있다는 경우는 26.8%로 파악됐다. 가족이 구성원을 직접 돌보는 비율이 80% 이상인 셈이다.
 
일평균 돌봄시간은 가족돌봄을 전담하는 쪽이 8.1시간,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돌봄 중인 대상자가 6.4시간 등 평균 7.3시간으로 나타났다. 
 
돌봄과미래 제공돌봄과미래 제공
돌봄 주체인 중장년층은 가장 큰 현실적 어려움으로 '노동과 여가시간 부족'(71.8%)을 꼽았다. △의료비·간병비 등 경제적 부담(69.3%) △건강악화나 심리적 소진(65.8%) △국가지원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6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가족을 돌보는 과정에서 느낀 심리적 경험으로는 '책임감'(92.4%)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충분히 잘 돌보고 있지 못하다'는 죄책감(64.4%)과 동시에 '돌보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58.7%)는 마음이 상당 부분 공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의 삶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응답도 54.0%로 나타나 스트레스 강도를 짐작케 했다.

 
돌봄과미래 제공돌봄과미래 제공
아이러니하게도 본인 스스로가 자발적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거라 보는 기대는 매우 옅었다. 부모님이 돌봄을 필요로 할 경우 돌보겠다고 한 중장년 응답자는 45.9%였던 반면, 자녀로부터 돌봄 받기를 원한다는 비율은 17.2%에 그쳤다.
 
'자녀로부터 돌봄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응답이 78.1%에 이른다는 점과 상통하는 결과다. 불가피한 경우 '나'를 돌봐줄 사람으로는 절반 이상이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 가족 외 다른 사람'(51.4%)을 지목했다.
 
원하는 돌봄의 방식은 '집에서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도움'을 받고 싶다는 쪽(44.8%)이 근소한 차로 '시설 돌봄'(43.9%)을 앞섰다.
 
하지만 시설 입소를 원하는 사유로는 66.3%가 '가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35.2%)·'가족의 경제생활과 일상생활을 위해'(31.1%) 등을 꼽았다. 본인보다는 가족을 고려한 '타의'에 의한 선택이란 의미다.
 
실제로 이들 중 50%는 부모님 등을 당사자가 원하지 않았으나 시설에 입소시켰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대다수는 '가족 중에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79.8%) 이같은 선택을 하고도 '미안함'(92.9%)과 '죄책감'(76.2%), '우울감'(63.1%) 등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장년 2명 중 1명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고독사'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본인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1%, 50~70% 미만도 24.3%로 나타나 총 47.4%는 자신의 고독사 확률을 '50% 이상'으로 내다봤다. 
 
임종을 맞이하기 원하는 장소는 △호스피스 병동이나 시설(45.4%) △내가 사는 집(36.6%)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10.2%) △요양원이나 요양병원(7.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장년층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 돌봄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95.5%)이라고 전망했다.
 
돌봄과미래 제공돌봄과미래 제공
이와 반대로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에 대해서는 낙제점을 매겼다. 응답자의 83.9%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는데, 부모를 직접 돌보는 연령대일수록 이러한 응답률이 높았다(45~49세 92.4%, 50~59세 84.1%, 60~69세 79.1%).
 
향후 돌봄서비스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80.4%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돌봄 지원으로는 의료비·간병비 등 경제적 지원(72.3%)과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등 돌봄인력 지원(55.8%)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前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돌봄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본인과 가족은 45~64세 33%·65세 이상 16% 등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한다. 돌봄 문제는 이미 대부분 가정의 절박한 문제이고, 재난 수준"이라며 "하지만 대책은 너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일부 지자체가 나름대로 벌이고 있는 사업만으로는 안 된다"며 "중앙 정부가 속도를 내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국회도 시급히 법안을 만들어 지역사회 돌봄이 정착되고 획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봄과미래 제공돌봄과미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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