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태종대 다누비열차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 등을 촉구하며 경고성 파업에 나섰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제공부산 태종대 유원지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인 다누비열차 직원들이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촉구하며 경고성 파업에 나섰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태종대지회는 지난 20일 부산시청 앞에서 '다누비열차 노동자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고용 승계 보장과 부산시 생활임금 민간위탁 사업장 확대 적용, 퇴직금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누비열차는 태종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유원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2006년 운행을 시작했다. 성수기 때는 하루에 50차례 이상 운행해 3천여 명을 태우고, 지난해 이용객수가 48만 명이 넘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
그러나 다누비열차에서 안전원과 미화, 주차 등 업무를 맡고 있는 노동자 24명은 매년 고용 불안에 떨어야 하고, 퇴직금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부산관광공사는 다누비열차의 운영을 맡아서 하는 민간 위탁업체를 1년마다 입찰을 통해 교체한다. 노동자들은 업체가 바뀔 때마다 고용불안을 느낄뿐더러 매년 소속 업체가 바뀌는 탓에 근속연수도 인정받을 수 없다.
이에 숙련도와 상관없이 매년 최저임금을 받고, 연차 일수에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난해엔 업체가 바뀌며 계약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아 퇴직금조차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원하청과 지자체 모두 고용승계와 임금 등 민간위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문제를 방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노조 관계자는 "관광공사에서 매년 민간 업체와의 계약에 '고용 승계' 문구를 넣지 않아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임금과 퇴직금 등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실질적인 사용자인 부산관광공사가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