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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생명줄" 화성시 자살예방 핫라인…269명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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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화성시장 1호 결재 사업
고위험군 상담 성공사례 269건
10일 자살예방의 날 앞두고 집계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살려야"

지난 3월 정명근 화성시장이 자살고위험군 지역케어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화성시청 제공지난 3월 정명근 화성시장이 자살고위험군 지역케어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화성시청 제공
화성시 자살예방 핫라인 상담 사례
#1. 지난 2월경 경기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상담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다문화 가정의 50대 주부 A씨가 자녀 양육과 경제적 어려움에 우울증이 심해지고 있다는 호소였다. "정말 죽고 싶다"는 말에 상담사는 즉각 지역의 자살예방센터와 연계해 심리치료까지 지원해 줬다. 이후 A씨는 점차 증상이 호전돼 일상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

#2. 4월쯤에는 대학을 자퇴한 20대 B씨가 극도의 우울감을 토로하는 전화를 건 데 이어, "죽으면 편할 것 같다"며 자해를 시도해 상담실에 비상이 걸렸다. 자살예방센터는 물론 병원과 소방 등 유관기관들을 총 동원해 치료와 상담, 생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화성시가 민선 8기 1호 결재 사업인 '자살예방 핫라인'을 운영해 200건 이상의 극단 선택을 막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는 지난 1년간 해당 정책 서비스를 통해 모두 449건(월 평균 35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상담 유형은 '자살생각자'가 159명(3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살시도자' 89명(19.8%), '유가족' 21명(4.6%) 순이었다. 이를 합쳐 시는 269명의 극단적 선택을 막은 것으로 해석했다. 나머지 180건은 극단 선택과 무관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였다.

주제별로는 신체정신적질환이 158건을 기록했고, 가정불화(86건)와 경제문제(36건), 친구동료와 이성, 직장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106건)와 50대(77건), 40대(75건), 20대(71건) 순이다.

실제 우울증과 신체질환, 다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한 30대 주부나 대학생활 스트레스로 자해를 시도한 대학생 등이 상담에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는 자살 고위험군을 분류해 지역별 맞춤형 복지팀과 복지관, 경찰·소방 등을 연계해 대응하고 있다.

또 시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여 고위험군에 대한 '지역케어회의'를 진행해 관계 부서와 유관기관과의 종합 지원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

앞으로 시는 상담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등 자살 고위험군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관련 정책사업의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이번 통계를 집계했다.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화성시는 지난 2017년 이후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인구 70만 이상 7개 대도시 중 자살률 2위 수준이다.

전용 회선으로 운영 중인 화성시 자살예방 핫라인(☎ 031-5189-1393)은 정신건강 전문요원 4명이 교대로 9시~22시까지 주 5일제로 운영되고 있다. 야간과 휴일에는 보건복지부 상담전화(☎ 1577-0199 또는 1393) 등으로 안내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벼랑 끝에 내몰린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살려야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며 "전국 지자체 최초 정책 사례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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