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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폭탄 우려했는데 7월 전기료 그마나 '선방'…8월 고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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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전기요금 지난해 여름 대비 약 20% 인상…7월은 타격 제한적
'역대급 폭염' 8월 전력 거래량 5만GW 육박…주택용 누진구간 적용시 '폭탄'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바우처 확대…자원 확보 등 발전량 늘려야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본격 여름철 돌입 후 지난 7월은 휴가와 장마철 등 날씨 영향으로 인해 전기요금 부담이 제한적이었지만, 폭염 영향으로 지난달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 등 요금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폭염이 더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취약계층 대상 지원책 강화와 전력 발전용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에너지업계와 전력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본격 여름철이 시작됐던 지난 7월 전력거래량은 4만8850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7월 거래량(5만2646GWh)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한국전력도 올해 7월 총 전기 사용량에 대해 지난해 7월 대비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산업용은 4.5%, 주택용과 일반용은 각각 4.1%, 1.9%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으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요금은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 킬로와트시(kWh)당 28.5원 올랐다. 전기요금이 20%가량 오르면서 일각에선 '요금 폭탄'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제한적인 타격에 머무른 셈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산업용 전기 수요가 줄었고 통상 7월엔 여름휴가 기간이 포함돼 있어 조업 기간도 감소했다"며 "특히 올해 7월은 장마로 인해 흐린 날이 많아 냉방기기 전력 수요가 예상만큼 많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물론 상대적으로 대용량 사용자가 적은 주택용의 경우엔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카페나 음식점 등 일반용 전력 소비자들의 경우엔 20% 요금 인상도 부담이라는 게 중론이다. 수도권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통화에서 "작년 이맘때 50만원 안팎이던 전기요금이 올 7월엔 60만원을 훌쩍 넘었다"며 "경기 침체로 매출은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줄었는데, 원가 부담이 커져서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역대급 폭염이 강타했던 8월 전기요금이다. 전력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달 7~8일 전력 소비량은 기존 역대 여름철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당시 특정 시간대(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은 93.6GW(기기와트) 등을 기록했다. 앞서 여름철 전력 사용량의 최대치는 지난해 7월 7월 오후 5시 기준 92.9GW였다.
 
특정 시간대 최대 전력 기록 경신과 함께 8월 한 달 동안 전력 소비량도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 거래량은 역대 여름철 중 사용량 상위권인 약 5만1000GWh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체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주택용과 일반용 전력 사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날씨에 따라 냉방기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 수요가 좌우되는 상황에서,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총 11일에 달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요금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폭탄급'은 아니었던 지난 7월에 비해 지난달은 '전기요금 폭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가정용 전기는 3단계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량이 10%만 늘어도 요금은 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냉방기기 수요가 몰리는 7~8월에는 다소 완화된 누진 기준을 적용하지만, 기준치를 초과하면 요금 단가는 약 2배 정도 늘어난다. 누진 구간 1단계는 0~300kWh(킬로와트시)까지, 단가는 120.0원이지만 2단계(300~450kWh)의 단가는 214.6원이다. 451kWh 이후 구간 3단계에선 1kWh당 307.3원이 적용된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4인 가구의 2개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427kWh로, 요금은 매월 6만669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같은 전력량을 소모하면 요금은 8만530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20% 늘어난다.
 
다만 지난해보다 전기를 10%를 더 쓸 경우엔, 사용량은 470kWh으로 비용은 3만3600원이 증가한다. 전체 전기요금은 약 10만원에 육박,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가속화될 폭염에 대비해 취약계층 지원책 강화와 한전 정상화를 위한 요금 인상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폭염 사태가 오면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냉방기기는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에 취약계층 에너지바우처를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전기를 아끼는 소비자들에게 캐시백 혜택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론 전력 발전량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지금처럼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수준의 전기요금조차 한전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며 "한전 정상화를 위해 올해 초 계획대로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하고, 장기적으론 공급 측면에서 자원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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