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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에 수산물 판매 '급등'…업계 초비상 "앞으로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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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대형마트에서 건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수산물과 소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 업체에서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멸치 매출이 150%, 미역 매출이 180%, 소금 매출이 250% 폭등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리 사두려는 사람이 많았고, 결국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통업계에서는 방사능 수치 검사를 확대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쯤 오염수를 해상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당분간 매일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황진환 기자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쯤 오염수를 해상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당분간 매일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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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대형마트에서 건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수산물과 소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수산물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되는데,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매출 감소 폭과 고객들의 불안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전날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8월 넷째주 목요일) 대비 약 15% 증가했다.

특히,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해산물 품목의 매출이 약 40% 증가했다. 멸치는 약 150%, 미역은 약 180% 매출이 급등하는 등 소비가 집중됐다. 소금 매출은 약 250% 급등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확인됐다.

지난해 8월은 소금 소매가격이 약 20%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수산물 소비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사안이 없었던 비교적 평범한 달이었다. 결국, 전날 갑작스러운 수산물 매출 증가는 오염수 방류 전에 미리 구매하자는 소비자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오염수 방류 당일 전체 수산물 매출이 하루 전 대비 33%, 전년 대비 약 21%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단 하루만 매출 추이를 살핀 것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방류 직전까지 꾸준히 수산물 구매가 늘어났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이커머스 기업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8월 23일까지의 소금 거래액은 직전 주보다 238% 증가했다. 냉동 수산물의 거래액은 41% 늘어났고, 해조류·건어물의 거래액도 44% 높아졌다. 다나와 관계자는 "오염수 불안에 소금이나 냉동 수산물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일시에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소비자들의 불안도 실재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정 기간 수산물 소비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추석 대목을 맞아 준비해 둔 수산 품목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각 대형마트는 방사능 수치 검사를 강화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현재 방사능 수치 검사 단계를 '평시'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해 수산물 입고량의 최대 75%에 대해 샘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주 1~2회 이뤄지던 검사도 최소 3회로 늘렸다.

롯데마트는 주요 포구 산지에서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측정하고, 대표 어종의 시료에 대해 분기별 1회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주 4회로 확대했다. 향후에 검사 횟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들에게 상품 검사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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