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 빈체로 제공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11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한 레비트는 음악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며 '행동하는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팬데믹 시기인 2020년 봄에는 트위터를 통해 53번의 라이브 스트리밍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전 세계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레비트를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레비트는 200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국제 아서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최연소 참가자로 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2019년 발매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은 이듬해 도이치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상과 오푸스 클래식상을 받았고, 지난해 발매한 앨범 'On DSCH'는 기악 레코딩 부문에서 BBC 뮤직 매거진상과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모교인 하노버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1일 공연은 낭만음악부터 재즈음악까지 넘나든다. △브람스-부소니 여섯 개의 합창 전주곡 △프레드 허쉬 무언가(Songs without Words) 2권 △바그너-코치시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한다.
22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공연에서는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