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와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포구에서 바라본 배기통. 연합뉴스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24일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22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등 관계 각료가 참가한 가운데 각의를 주재하고 24일부터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활동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이해가 확실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상과 해상 등의 조건에 지장이 없다면 24일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일본 어민들이 우려하는 풍평(소문)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지 하루 만인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했다.
21일에는 일본 어민 단체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만나 오염수 방류에 관한 이해를 촉구했다. 이어서 이날 각의를 열어 방류 시작 시점을 확정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달 3일까지 현재 134만t의 오염수가 탱크에 담겨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보관돼 있다. 이 오염수에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 안 되는 트리튬(삼중수소) 등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에서 1㎞ 떨어진 바다에 수십 년에 걸쳐 방류할 예정이다.
일본이 결국 오염수를 24일부터 방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중국 등 주변국과 일본 어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