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이낙연 전 대표가 잇따라 부산을 찾는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심화하는 시점이어서 이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송영길 전 대표는 21일 오후 4시 부산일보 강당에서 '가덕신공항 2029 개항 걱정됩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 강연은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국민행동본부 등 단체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의 필요성 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30분에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추진 관련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송 전 대표는 이전에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가장 적합하다"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중앙 정치권에서 '가덕신공항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소신 행보를 펼친 덕에 2020년에는 부산 명예시민에 위촉되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류영주 기자이낙연 전 대표는 25일 오후 4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포럼 바다로' 초청으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 이 전 대표는 최근 발간한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소개하면서,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대한 구상을 밝힐 전망이다.
두 전 대표는 부산 방문 목적으로 각기 다른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는 시점이어서 이들이 내놓을 메시지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조만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소환될 거라는 전망에 더해 다음 달 구속영장 청구가 유력하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전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정부나 민주당을 향해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14일 광주를 찾아 "검찰 독재 정권에 맞서 선봉에 서겠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쫄지말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또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반성한다"면서도, "잼버리 사태와 동북아 외교 참사 등을 보며 음주운전자에게 대한민국호(號)를 맡겨 놓은 것처럼 불안불안하다. 음주운전 차량의 폭주를 막을 곳은 국회와 민주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16일 광주에서 "민주당이 바람직한 혁신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길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거나 "혁신한다는 분들이 도덕적 권위를 잃은 것은 뼈아픈 것이다"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대중·대러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외교는 북한을 비롯한 4강 국가 모두와 편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제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시대와 DJ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