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규(오른쪽), 김영관 애국지사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여야 지도부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각각 '자주국방'과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며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與 "자주국방력 강화…'바위처럼 단단한 나라' 만들 것"
15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고귀한 희생으로 우리 민족은 혹독했던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선열들께서 피로 지켜낸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결코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는 자주국방력 강화와 자유·평등·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라, '바위처럼 단단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8월 임시국회가 개회된다"며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의 장이 아닌, 민생과 미래를 위한 생산적 과제에 여야가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부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주권을 침탈당하고 자유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과거를 뒤로하고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시기를 맞고 있다"며 자주국방의 치열한 노력을 통해 방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결실을 이뤘을 뿐 아니라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K-문화를 바탕으로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날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국민처럼 정치권도 스스로 성찰하고 값진 희생으로 얻어진 자유와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워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野 "한반도 평화열차, 평화경제 엔진 달고 힘차게 달릴 것"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퇴장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8년 전, 종속적 존재로서 숱한 핍박을 받던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과 나라를 되찾았다. 더이상 지배당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책임질 수 있는 존엄한 주권자의 지위를 회복한 것"이라며 "우리 개개인은 각각 우주의 무게를 가진 존재들이다. 소홀히 대해도 되는 사람, 조금 억울해도 되는 사람이란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게 되찾은 빛을 흐리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 각자도생으로 구성원을 밀어넣는 사회에선 결코 인간의 존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누구나 존중받고 자신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독립 선열들이 되찾은 빛이 우리 사회 곳곳을 비추고 있지만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며 "첫째는 독립 운동가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남과 북의 분단된 현실이다. 둘째는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사회적·정치적 갈등이다. 셋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꿈꿨던 하나 된 사회를 가로막는 양극화와 불평등의 아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 평화 열차는 갈등과 대결의 장벽 앞에 멈춰서 있다"며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한반도 평화 열차가 평화경제의 엔진을 달고 더 힘차게 달릴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1919년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임시정부를 세운 선열들이 광복을 위해 헌신하며 꿈꿨던 나라를 항상 기억하겠다. 그 나라는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국민주권의 나라, 삼균주의 실현을 통한 모든 국민이 균등하게 잘 사는 나라, 함께 하나가 되는 통일 국가"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임시정부를 세운 수많은 독립 선열들이 이루고자 했던 그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실현하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