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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수욕장서 자취 감춘 '불청객' 해파리…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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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파리 쏘임 48건…전년 대비 1/10 수준
연안서 관측은 되지만…"유입량 자체 크게 줄어"

지난해 8월 6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 출몰한 대형 해파리떼를 수거하는 모습. 독자 제공지난해 8월 6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 출몰한 대형 해파리떼를 수거하는 모습. 독자 제공
해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을 괴롭혀 온 해파리가 올해는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집계 결과, 올해 6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접수된 해파리 쏘임 사고는 모두 48건으로 집계됐다.
 
해파리를 발견해 포획한 건수도 단 2차례, 총 2마리를 건져 올린 것 뿐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6~8월에는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만 499건, 포획한 해파리는 1664마리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8월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는 강한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 수십 마리가 나타나 하루에만 피서객 50명이 쏘이기도 했다.
 
이렇듯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매년 피서철 찾아오는 해파리에 골머리를 앓아 왔는데, 올해는 해파리 출몰 빈도가 확연히 줄어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해운대구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올해 해수온이 상승해 해파리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눈에 띄게 줄었다"며 "물 온도가 생각보다 낮은 게 아닐까 추정할 뿐 해파리가 급감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과 같이 해운대에는 해파리 차단망이 설치돼 있고, 송정은 어선 4대가 근무를 서며 해파리가 물놀이구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파리 수거 작업. 해양수산부 제공해파리 수거 작업.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에서 물놀이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독성 해파리가 올해 아예 자취를 감춘 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해파리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강한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부산 영도 태종대와 해운대 송정, 광안대교 연안에서 관측됐다. 또 약한 독성을 지닌 보름달물해파리도 남구 오륙도 연안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올해는 우리나라 연안에 유입된 해파리 개체 수 자체가 크게 줄어든 탓에 해수욕객이 맹독성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쏘이는 사고가 많은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올해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출현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80% 넘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정확한 감소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예년보다 적은 양의 해파리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해파리 개체 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데, 중국 보고서에도 해파리가 적게 발생했다고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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