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 왕씨가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당근마켓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중국인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0일 중국 국적 왕모(31)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왕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쯤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 당근마켓에 "5일 오후 3시에서 12시 사이 혜화역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협박)를 받는다.
왕씨는 8초 만에 해당 글을 지웠지만,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한 경찰에 다음날 체포됐다.
다만 경찰이 왕씨의 서울 종로구 주거지를 수색한 결과,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왕씨는 검거 당시부터 "(살인 예고) 글을 올리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왕씨는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했다가 비자를 연장하지 못해 2년 전부터 불법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9일)에는 '살인 예고' 글을 올린 30대 여성 A씨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협박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 사진과 함께 "서현역 금요일 한남(한국남성) 20명 죽이러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지난 7일 동대구역에서 살인하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여주며 흉기를 소지한 채 배회하던 30대 남성 B씨도 구속됐다.
대검찰청은 현재까지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이들 가운데 총 8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