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SNS 속 흉기는 오리고기 손질용"…연이은 범죄에 시민 불안 가중(종합)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에 '살인 예고글'까지
경찰, 지하철역과 다중 밀집 장소 등에 순찰활동 강화

대전복합터미널 앞에 배치된 특공대 장갑차. 대전경찰청 제공대전복합터미널 앞에 배치된 특공대 장갑차. 대전경찰청 제공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이 알려지며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에서도 교사 피습 사건에 이어 흉기를 들고 거리를 걷는 남성 목격에, 연이은 '살인 예고글'까지 게시되며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4일 학교에 들어온 외부인에 의해 교사가 흉기에 찔려 충격을 안긴 가운데, 같은 날 오후 2시 20분쯤에는 대전 서구의 한 노상에서 흉기를 든 남성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남성의 사진을 3일 오후에 촬영했고 다음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해당 남성의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CCTV 등 집중 탐문을 통해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남성은 외국 국적의 국내 체류자로 칼을 든 이유는 '육류를 요리하기 위해 친구집에서 칼을 빌린 뒤 들어오는 길에 별 생각 없이 손에 든 채로 귀가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경찰이 직접 면담했고 범죄 관련성 등 불안요소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했다.

해당 사진은 4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공유됐고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신고도 잇따랐다. 연이은 신고와 시민 불안을 고려해 경찰은 신고자들에게도 연락을 하고 대전경찰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이 같은 사실을 게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에 감사드리며, 이상 동기 범죄로 인한 시민 불안감에 엄중한 책임감과 위기의식을 갖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3명도 대전·충남경찰에 붙잡혔다. 20대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남 병원에서 칼부림을 예고한다. 성형외과에서 노란머리 보이면 공격할 거니까 피해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남성 B씨는 전날 오후 3시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정인의 사진과 함께 '이 사람을 죽이기로 결심한 상황'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다. "화풀이 대상이 필요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시했고 관심을 받고 싶어 글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경찰청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글을 올린 고교생을 협박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10대 C군은 5일 새벽 칼 형상을 한 사진과 함께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작성해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충북 소재 펜션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던 C군을 붙잡았으며, 역시 장난으로 글을 올린 것이란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이 올린 사진은 실제 칼이 아닌 이쑤시개로 나타났다.

연이은 사건에 시민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특히 일상 속 공간이 공포로 변하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하철을 타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절로 다른 사람들을 살피게 된다", "이제는 주변도 꼼꼼히 보면서 다녀야 할 것 같다", "매일 출퇴근하는 길인데 불안하다", "범죄와 연관이 없다고는 하지만 종이에 감싸지도 않고 칼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대전경찰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이상 동기 범죄'와 관련해 대전 내 시민 이용이 많은 지하철역과 다중 밀집 장소 등 16곳을 선정, 112 순찰차와 특공대, 경찰관기동대 등 가용인력을 집중 투입해 가시적 순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전복합터미널 앞에는 특공대 장갑차가 배치된 상태다.

취약시간대 합동 순찰, CCTV 관제센터 화상 모니터링 강화, 살인 예고·범죄 조장 및 방조 게시글 등에 대한 사이버 모니터링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