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해병대→인피니트…김명수에겐 뭐든지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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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 루크미디어 제공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 루크미디어 제공어느덧 데뷔 13년 차, 김명수는 가수 반, 배우 반의 20대를 보내고 이제 30대에 막 접어들었다. 그룹 인피니트 엘로 시작한 그가 당당히 주연급 배우로 서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인내 그리고 노력이 필요했다. 한 과정, 한 과정이 쉽지 않았고, 도전의 연속이었다. 연기는 더욱 그랬다. 특별출연부터 시작해 꿋꿋하게 스스로를 증명해 나갔다.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는 도전적인 김명수의 선택 다운 작품이었다. 누구도 다루지 않은 회계사들의 복잡다단한 세계를 온전히 표현하고자 했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그에겐 좋은 평가로 남았다는 것이 중요하고, 장르물에서의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같은 멤버 성열과 서로 의지하며 연기를 했던 경험도 소중하게 쌓였다.

사실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스케줄이었다. 인피니트 컴백과 촬영을 동시에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뷰 끝나고도 연습을 하러 가야 된다며 웃는 그에게는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에너지 넘치게 인터뷰를 하는 모습에서 '매사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질문에 정해진 답을 하지 않을 뿐더러 솔직한 지금의 생각을 더해 여러 에피소드가 딸려 나왔다.

해병대 생활에서도 1년 6개월 동안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며 많은 것들을 얻었다. '일이 너무 하고 싶더라'는 다른 연예인들의 경험담을 듣고 줄기차게 일만 하다 입대했는데, 그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군에서 열심히 일했다. 인피니트 컴백은 올해 김명수의 또 다른 '빅 이벤트'다. 이제 거의 가족과 다름 없는 멤버들이기에 마치 고등학교 동창들이 다시 모인 것처럼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다음은 김명수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 루크미디어 제공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 루크미디어 제공Q 제대 후 첫 작품이 무사히 끝났다. 장르물은 또 처음이었는데

A 그래서 걱정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국내 최초로 회계사를 조명하는 작품이라 선택했다. 제 MBTI가 ISTJ라 장호우 캐릭터가 계획적으로 설계하거나 이런 사회적 성격이 많이 공감 가고 비슷하기도 했다. 최민수 선배님이 정말 대선배님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이셨다. 그런 긴장을 풀어주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해주시는 게 느껴졌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이다. 매 장면마다 본인 캐릭터 말고 다른 캐릭터까지 연구하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Q 같은 인피니트 멤버 성열과 한 작품에서 연기한 경험도 처음이겠다

A 생각보다 붙는 씬이 많이 없더라. 같은 작품에 멤버가 캐스팅 된 게 신기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일상 이야기나 잘해보자는 의기투합 같은 거. (웃음) 의지가 많이 됐다. 촬영할 때 웃음이 나거나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가 멤버로서도 만나지만 한 명의 배우로서 현장 분위기가 그래버리면 안되지 않나. 각자 캐릭터만 딱 연기해야 됐다. 현장에서 친하니까 어떻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걸 알기에 서로 더 조심스럽게 배려하고 연기 했던 거 같다.

Q 제대 후 복귀작이었는데 시청률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겠다

A 숫자 신경 안 쓰면 거짓말이다. 다만 초점 자체가 우리가 국내에서 처음 회계사 드라마를 만드는 만큼 적어도 누가 안 되게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보다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히 평은 좋더라. 회계사에 대해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친절한 자막 설명이나, 샌드아트 표현 등 여러 가미와 노력을 했다. 비교적 어려운 장르일 수 있겠지만 두세번 보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찍었고, 장호우 캐릭터가 좋게 남아서 다음 장르물에서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또 제대 후 첫 작품이기에 정이 많이 갔다.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 루크미디어 제공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 루크미디어 제공Q 앞으로도 장르물 활약을 기대해봐도 될까

A 예전에는 어떤 캐릭터나 장르를 하고 싶은 방향성이 있었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 나이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거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다양한 장르를 잘 하고 싶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캐릭터의 나이가 있는 거 같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가장 최우선적이고, 현실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든다. 지금 좋아하는 작품을 하면, 다른 작품은 나중에 할텐데 싶다.

Q 대사가 양이 너무 많아서 촬영 시에 힘들기도 했을텐데

A 12부작이다 보니 타이트하긴 하다. 모르는 전문 용어가 많았는데 그대로 외워서 대사를 치기 보다는 뜻을 이해하면 차원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뜻까지 전부 이해하면서 외웠다. 연극 독백처럼 30줄이 넘는 대사가 많이 있었다. 호우의 이야기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는 부분이라서 최대한 몰입해서 촬영을 했다. 연기를 길게 서서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동선을 직접 짜서 익혀가며 대사를 쳤다. 그래서 틀릴 일이 없었다. NG 정말 안 낸다는 이야기는 들었던 거 같다. (웃음)

Q 처음 연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도 궁금하다. 특출난 어떤 재능이 있었을까

A 그런 생각은 안 했다. 그냥 모든 활동을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나중에 어떻게든 결과물로 남을텐데 좋게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완벽하면 너무 좋겠지만 그런 부류가 아니니까 당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빨리 (세상을) 경험하고 철이 들었던 거 같다. 연기는 회사를 통해 기회가 왔다. 조연으로 시작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밑에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선배님들 좋은 모습을 많이 보고 배웠다. 가수하면 습득 능력치가 빨라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제가 됐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거 같다.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 루크미디어 제공MBC 금토드라마 '넘버스'에서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 루크미디어 제공Q 해병대를 자원해서 다녀왔다. 늦깎이 입대였을텐데 군대에서는 어떻게 생활했나

A 보통 연예인들은 거기 가면 일을 엄청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일을 엄청 하고 들어가서 몸은 힘들어도 정신적으론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역 때까지 제가 찍어 놓은 유튜브 콘텐츠가 계속 공개됐으니까…. (웃음) 입대 이틀 전에 비대면 팬미팅도 했다. 그런데 거기서도 일을 많이 하게 되더라. 연기나 활동에 대한 갈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 '건강한 해병생활'에 대한 PPT를 20페이지 만들어서 강연도 하고, 그걸 '과업'이라고 하는데 신병들 적응하게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그랬다. 나름 핵심적인 역할이었다. (웃음) 해병대 들어간 건 다른 활동들과 똑같이 이왕 한 번 가는 거면 나중에 절 돌아봤을 때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Q 군대에서 인간 혹은 배우 김명수로서 얻은 게 있다면

A 걸그룹 무대를 많이 보니까 요즘 뜨는 그룹들은 덕분에 많이 알게 됐다. 사실 30대에 갔기 때문에 20대 초반 친구들에 비해서 얻는 건 조금 적다. 그렇지만 군대는 계급사회이고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이는 곳이다. 성격, 성향, 스타일, 전부 다른 사람들을 접한 게 가장 크다.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운 거 같다.

Q 이제 또 그룹 인피니트로 컴백한다. 촬영에 연습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겠다

A 이거 끝나면 또 콘서트 준비 연습하러 가야 한다. (웃음) 촬영이 7월 초에 끝났는데 연습과 겹칠 때가 있었다. 정말 겸업이 쉽지 않더라.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촬영했고, 안무연습 끝나고 멤버들이랑 같이 모니터하기도 했다. 사실 뭐 별 이야기를 안 한다. 누구 나온다, 저 세트장 어디냐, 수트 괜찮다, 이런 이야기만 했다. (웃음) 멤버들은 좀 보다 가고 저만 남아서 다 봤다. 사실 그게 편하다. 인피니트컴퍼니를 만들고 그렇게 활동하기로 한 건데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있으면 그냥 제 모습이 나오지 않나. 그런 개념이다. 향수도 일으키면서, 유독 멤버들이 보고 싶었던 게 있었다. 팀 활동에 대해 더 생각을 했던 거 같고, 여전히 6명이 모이면 실없는 소리 하면서 재밌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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