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6시 첫 번쨰 미니앨범 '투 래빗츠'를 발매한 마마무+. 마마무 공식 페이스북"유닛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솔라) 언니랑 그냥 놀고 싶었던 것 같아요. 놀면서 무대 하면 보시는 분들도 더 즐거워하시고 케미가 두 배가 되니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무무(마마무 팬덤명)들에게도 더 어떻게 보면 신인의 느낌으로 (다가가고) '이제 시작이다' 하는 느낌도 있어요." (문별)마마무 솔라와 문별이 '마마무+'(마마무 플러스)라는 유닛으로 뭉쳤다. 그룹으로는 2014년 데뷔해 올해 벌써 10년차이지만, 멤버들끼리 유닛을 꾸린 건 8년 만인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아직 데뷔 1년도 안 됐다며 '4.5세대 걸그룹'이라고 너스레를 떤 이유다. 그간 발매한 싱글로는 마마무+가 '이런 음악도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시도에 가까웠다면, 이번 미니앨범에는 '밝고 신나는 음악을 해 보자'는 의지가 가득 담겼다.
첫 번째 미니앨범 '투 래빗츠'(TWO RABBITS) 발매 이틀 전이었던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RBW 사옥 카페에서 마마무+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타이틀곡 '댕댕'(dangdang)을 듣고 나서 첫 질문이 나오기까지 잠깐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솔라는 "시작해 볼까요?"라고 운을 떼 취재진 사이에서 가벼운 웃음이 번졌다.
일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자주 만나고, 취향도 비슷한 솔라와 문별은 밝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새롭게 한 팀이 됐다. 솔라는 "마마무 초반에 했던 '음오아예'(Um Oh Ah Yeh) 같은 밝은 곡을 되게 좋아한다. 아, 우리 둘이 밝은 기운으로 좀 더 에너지를 내면 재미있겠다 한 게 커져서 마마무+로 뭉치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마무 솔라. RBW 제공앨범명인 '투 래빗츠'는 사실 소속사 RBW 대표가 밀었던 마마무+의 팀명 후보였다. 솔라는 "대표님이 저희 유닛명을 '두 마리 토끼'로 하라고 했다. 긍정적인 의미도 있고 두 명이니까. 저희가 그건 좀 아닌 거 같다고 해서 마마무+로 갔는데, '두 마리 토끼'를 앨범명이나 노래 제목으로 가는 건 좋아서 앨범명이 되고 노래도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문별은 "'안녕하세요, 두 마리 토끼입니다!'는 좀… 영(young)해지고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투 래빗츠'는 전작 '액트 원, 신 원'(ACT 1, SCENE 1)과는 달리 이지리스닝 계열 음악 비중이 높다. 문별은 "마마무+의 초심을 많이 담은 것 같다. 여름, 청량, 밝은 비타민 이런 걸 많이 담았다. 처음에 '저희는 이제 시작이고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 하고 보여드렸다면 '투 래빗츠'에서는 저희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요즘 음원 차트 상위권은 걸그룹 차지다. 뉴진스(NewJeans)를 필두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이 사랑받는 추세다. 이런 흐름을 고려한 것인지 묻자, 솔라는 "둘 다 밝고 신나는 음악을 좋아했는데 마마무 음악이 점점 어두워졌다"라며 웃었다. 이어 "저희는 초반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서 둘이 하면서 그런 점을 끌어낸 곡이 '댕댕'이다. 신나게 하려고 하다 보니 이지리스닝이 되더라. 포커스를 맞춘 건 아닌데, 뭔가 요즘 흐름에 딱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댕댕'은 온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너'를 귀여운 '댕댕'이란 단어로 표현한 곡이다. 사랑에 빠진 모습을 아기자기하면서도 쉬운 가사와 키치한 멜로디로 풀어냈다. 솔라, 문별, 화사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문별은 강아지를 귀엽게 표현한 '댕댕'이란 뜻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머리에 종이 울린다고들 하지 않나"라며 "두 가지 의미를 복합적으로 담았다"라고 말했다.
마마무 문별. RBW 제공이 곡은 원래 마마무의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었던 곡이다. 솔라는 "'댕댕'이 굉장히 신나고 밝은 노래고 안무도 좀 빡셀 것 같은 노래였는데 그 당시에 제가 허리 디스크가 와 가지고 춤을 못 추는 상황이었다"라며 "(춤추기) 좀 힘들 것 같다고 해서 '별이 빛나는 밤'으로, 좀 차분한 음악으로 바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머리가 띵해 댕대댕댕' '하루 온종일 네 생각 잉잉잉' '너와 단둘이면 어디든 난 가고 말 거야 산이든 바다든' 등 가사도 쉽다. 솔라는 "마마무 앨범, 솔로 앨범 할 때 좀 멋있고 은유적인 표현도 많이 해 봤는데, '댕댕'이라는 곡은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서 한 번 들으면 기억나는 음악으로 각인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문별은 "좋은 노래는 이렇다 저렇다 설명하지 않고 '아, 이거구나!' 하지 않나. 가사도 멜로디도 좀 쉽게 만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둘 다 마음에 들어서 이 곡을 타이틀로 삼았지만, 그중 문별이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문별은 "그때 당시는 완곡 없이 후렴만 있었는데 듣자마자 '어, 이거 너무 좋은데?' 했다"라며 "(당시는) 평이 나뉘었다. '너무 귀엽고 밝다'고 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가 띵해 댕대댕댕' 하는 부분에 진짜 머리가 띵했던 것 같다. 이 곡을 마마무에서 안 쓸 거면 솔로로 달라고 할 정도까지 계속 기억에 남았다. 마마무+ 정체성에도 잘 맞더라"라고 말했다.
솔라와 문별은 각자 역할을 분배해 마마무+ 앨범과 활동을 준비했다. 문별은 "그룹으로 데뷔했다 보니까 항상 멤버들의 빈자리는 느껴진다. 처음에는 각자 의견이 너무 강해서 어려웠지만 각자 장점이 있었고 잘하는 분야가 나눠지니까 완벽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솔라가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한 것을 확인하고, 일정 맞추는 것을 좋아한다면 문별은 앨범 제작을 좋아해서 그쪽 참여율이 높았다.
마마무+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RBW 사옥 카페에서 미니 1집 '투 래빗츠' 발매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RBW 제공문별은 "솔라 언니가 계획에 차질 없게 쪼기도 잘 쪼고 확인도 되게 잘한다. 저는 좀 느슨하게 가는 스타일인데 저도 잘 따라갈 수 있던 것 같다. 기간 안에 완벽히 맞출 수 있었던 건 언니 덕분이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참여도를 수치화하면 어떻게 되는지 묻자, 솔라는 "거의 100% 다 참여한 것 같다. 그건 마마무 때도 그랬는데 처음 노래 만드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뮤직비디오 내용도 감독님과 통화해서 스토리를 같이 만들고 의상도 정리했다. 실물 앨범이나 스케줄 정리까지 직원분들이랑 (저희가) 다 같이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별은 "마마무 때는 틀을 대표님과 직원분들이 정해주셨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처음으로 수록곡도 어떤 게 들어갔으면 좋겠다 해서 100% 회사와 같이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참여도가 높아진 만큼 만족도도 높아질까. 이에 문별은 "아쉬움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이때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고. 더 애정이 생겨 사랑을 더 많이 주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2018년 발매 앨범에 실릴 예정이었던 '댕댕' 말고도, 마마무가 연습생 시절 만들어진 '아이 라이크 디스'(I LIKE THIS)와 2년 전 만들어진 '별이 빛나는 바다'(Starry Sea) 등 예전 곡들이 미니앨범에 여럿 실렸다. 문별은 "보물들"이라며 "타이틀곡만큼의 곡이라고 해서 준비했던 걸 하나씩 넣었다"라고 소개했다. 솔라는 "엑기스가 많이 들어간 느낌이라 이 미니앨범이 좀 명반이지 않나 싶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댕댕'과 새 미니앨범 '투 래빗츠'를 향한 애정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마마무+는 이번 활동으로 유닛과 신곡의 존재를 더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문별은 "마마무는 노래가 대중적이고 사랑해 주셨지만 솔로로 나오면 잘 모를 수도 있다고 본다. 마마무+를 통해 제가 밝은 이미지도 있고 이런 노래도 들려드릴 수 있다, 하고 대중성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한 유닛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저는 간단하게, 이 '댕댕'이 1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한 솔라에게 어디서 1위 하길 바라냐고 재차 묻자 "어디서든! 올킬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