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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대표단, '도시재생 교과서' 스웨덴 말뫼서 '광주 도시설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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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자전거 타고 폐공장 활용 등 말뫼 도시재생 현장 곳곳 탐방
세계 최초 자전거아파트 '쉬켈후세트', 건축물‧대중교통 연계 눈길
강기정 시장 "'말뫼의 기적', 광주 친환경 도시재생 정책 접목"

광주시 제공광주시 제공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와 친환경 도시정책 모색 등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강기정 시장 등 광주광역시대표단이 지난 30일 쇠락한 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로 기적을 이룬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교과서'로 불리는 스웨덴 말뫼를 찾았다.
 
광주시대표단은 이날 세계 최초 자전거족 아파트 '쉬켈후세트'와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난 조선업 관련 폐공장 등 도심 곳곳을 벤치마킹했다. 특히 공유자전거를 이용해 1시간 가량 도심 일대를 돌아보며 도시재생 변천 과정을 탐색했다.
 
말뫼는 스웨덴 서남쪽 끝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과거 세계 최대 조선소가 있었으나 한국 등지에서 조선업이 부상하면서 경쟁에 밀려 도시와 지역경제가 쇠락하기 시작했다. 1990년까지 인구가 급감하고 실업률이 치솟았다.
 
말뫼시는 이를 극복하고자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친환경 도시'의 비전을 세우고, '스타트업'을 유치‧지원해 일자리를 만들어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북유럽의 한 지방 산업도시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말뫼의 기적'을 일군 친환경 첨단도시다.
 
광주시대표단은 먼저 자전거족 전용 아파트이자 호텔인 '쉬켈후세트(자전거의집)'를 찾아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시책 발굴에 나섰다. 특히 '영산강변 자전거마을'을 구상 중인 광주시의 자전거 시책들을 비교‧점검했다.
 
쉬켈후세트는 1층은 호텔(30호실)로 운영 중이며, 나머지 7개 층은 아파트로 규모 55세대가 입주해 있다. 인도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호텔 객실은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둘러싸고 있어 마치 작은 숲속을 연상케 했다. 1.5m 깊이의 빗물저장소 덕분에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됐고, 객실 앞마다 위치한 공유자전거도 눈에 띄었다. 투숙객 누구나 쉽게 도심 곳곳을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태양광 온수 공급시스템으로 친환경 생활을 구현했다. 친환경 건축물을 위한 고민이 담긴 결과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자 자전거족 전용 건축인 만큼 넓은 공용 자전거 주차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 세대 현관 앞에도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돼 있어 원하는 곳에 주차하면 된다. 엘리베이터 또한 자전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게 설계돼 있었고, 아파트 현관에는 실시간 버스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안내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는 화물용,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는 왜건형 자전거도 대여 가능하다. 주민들이 아파트 인근에서 차량 공유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며, 전기자전거 충전소 등을 설치했다.
 
쉬켈후세트 관계자는 "스웨덴 최초 자전거 친화 건물로, 자전거 친화는 단순히 자전거족의 삶을 도울 뿐만 아니라 환경과 탄소배출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며 "건물 건축 당시 가장 깊이 고민한 부분은 '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인 시설을 만들어낼 것인가'였고, 이용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광주시대표단은 말뫼의 무인 공유자전거 시스템인 '말뫼바이바이크(Malmö by bike)'로 1시간 가량 도심 곳곳을 둘러보며, 조선업 호황을 누렸던 도시가 쇠락의 과정을 거쳐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봤다. 특히 잠수함 공장 등 폐공장 재건축을 통한 아파트, 스웨덴 정부가 적극 추진해 도지재생의 아이콘이 된 지속가능한 친환경 복합주거빌딩인 '터닝 토르소' 등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봤다.
 
이들은 도시재생의 방향성과 친환경 건축물을 살펴보고, 자전거가 말뫼 시민 개개인의 생활 속에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 또 광주시 자전거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이야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친환경 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뤄낸 '말뫼의 기적'은 구도심 도시재생 방향성을 설정할 때 활용가능한 부분이 있다"며 "광주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 정책은 물론 친환경 건축물, 자전거 활성화 등 녹색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더 깊은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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