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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완주 보좌관 성추행…피해자, 대선 고려해 소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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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서 성추행한 후 자신이 사는 오피스텔로 데려가려 시도
피해자의 정계 은퇴 요구 거부…신고한 피해자 직권면직 시도

연합뉴스연합뉴스
보좌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대선 기간 중 노래주점과 자신의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등에서 피해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포착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제1부(부장검사 이응청)는 지난 4일 박완주 의원을 강제추행치상, 직권남용,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의원은 2021년 12월 보좌관 A씨를 피해자를 강제추행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 의원의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사건은 2021년 12월 9일 발생했다. 박 의원은 이날 A씨와 자신의 비서와 저녁 식사를 한 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노래주점으로 이동해 회식했다.

박 의원은 오후 10시쯤 비서에게 "잠시 나가 있어라"고 한 뒤 A씨를 강제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박 의원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차고 저항했음에도 박 의원은 A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말을 여러 차례 중얼거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밖에 있던 비서에게 연락해 귀가하려 했지만, 박 의원은 자신과 같은 차에 탈 것을 강권했고, 5~10분 거리에 있던 자신이 사는 오피스텔까지 비서가 운전하는 차로 함께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에서 내린 박 의원은 열린 뒷좌석 창문으로 A씨의 손목을 붙잡고 집에 올라가 함께 술을 마실 것을 요구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다시 신체 접촉하는 등 추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A씨는 대통령 선거를 석 달 정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실이 문제가 될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자리에 있었다.
 
공소장에는 "A씨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현직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실이 공개적으로 문제가 되면 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나머지 수사기관이나 당내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 신고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적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3일쯤 박 의원과 통화하며 범행 사실을 추궁했고, 정계 은퇴를 요구한다는 뜻도 전달했으나 박 의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4월 22일 민주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A씨의 신고 사실을 인지한 박 의원이 그를 내쫓으려던 정황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박 의원은 같은 달 29일 비서관을 통해 국회사무처에 A씨에 대한 면직 절차를 밟도록 지시했다. A씨가 이 사실을 알고 항의하자 3~4월 무단결근을 했다는 사유를 들어 직권면직을 시도했다.

공소장에는 "박 의원은 강경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성폭력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다"며 "그 일환으로 그를 일단 의원실에서 배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적혔다.

또한 검찰은 박 의원이 그해 5월 4일에는 지역구인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지역 의원과 보좌진들과 식사하면서 "A씨가 3억 원, 2년 자리 보장과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법적 투쟁을 하겠다"고 말해  A씨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봤다.

서울남부지검 형사제1부(부장검사 이응청)는 지난 4일 박완주 의원을 강제추행치상, 직권남용,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첫 재판은 내달 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박 의원은 보좌관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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