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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내린 장맛비, 평년 2배 넘어…단기간 집중호우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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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차량 침수·토사 유출 등 피해 잇따라…소방당국 안전조치
부산 닷새 동안 누적 강수량 307.3㎜…지난달 장마 시작 이후 653.6㎜ 물폭탄
기상청 "오는 19일까지 많게는 400㎜ 더 온다"

부산 기장군의 한 굴다리에서 차량 1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차량 구조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기장군의 한 굴다리에서 차량 1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차량 구조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올해 장마 시작 이후 부산지역에 내린 비의 양이 앞서 30년 동안 관측한 평균 강수량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곳곳이 물에 잠기고 토사가 무너지는 등 100여 건이 넘는 피해가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17일 오후 2시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117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인명구조 1건, 안전조치 77건, 침수에 따른 배수지원 39건으로 집계됐다.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16일 오전 8시 1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한 주택가 담벼락이 넘어져 가스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40분쯤에는 강서구 송정동의 한 야산에서 토사와 낙석이 떨어져 인근 도로를 덮쳤고, 비슷한 시각 부산진구의 한 공사장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이어 오후 3시 50분쯤 기장군의 한 굴다리에서는 차량 1대가 물에 잠겨 소방과 경찰 등 관계기관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오후 5시쯤에는 기장군의 한 등산로에서 2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 인근 지반이 약해져 도로가 파손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 인근 지반이 약해져 도로가 파손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이외에도 세찬 빗줄기에 오후 4시 20분쯤 사하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 인근 도로가 파손됐고, 오후 7시 40분쯤 수영구의 한 건물 지하가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지원을 실시했다.

이처럼 갑자기 피해가 속출한 이유는 올해 유독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부산에 내린 비는 653.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강수량 평년값(최근 30년 관측치)인 288.8㎜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장마철 전체 강수량의 평균값인 402.2㎜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닷새 동안 부산에 기록된 강수량은 307.3㎜로 같은 기간 평년값인 69.1㎜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았다.  

부산 수영구의 한 건물 지하가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지원을 실시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부산 수영구의 한 건물 지하가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지원을 실시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문제는 앞으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19일까지 100~200㎜가량 비가 더 오겠다고 전망했다. 많은 곳은 최대 400㎜에 달하는 기록적인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량과 강도의 차이가 크겠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면서 "잦은 비에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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