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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바닥 확인'한 삼성전자, 4분기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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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영업이익 6천억…반도체 4조대 적자 추산
가격하락 멈추고 재고감소 시작…3Q 턴어라운드 전망
AI용 메모리 'HBM' 비중 낮지만 실적과 직결
4분기 반도체 흑자전환 가능성도…파운드리도 기대감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NOCUTBIZ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반기 업황이 회복에 힘입어 이르면 4분기 반도체 사업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천억 원이다. 시장이 예상했던 2천억 원대를 소폭 웃돌았다.
 
핵심은 반도체(DS) 사업부의 실적이다. 이번 발표에서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1분기 4조 5820억 원의 적자에서 4조 원 안팎까지 소폭 축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떨어지는 등 여전히 하락세인 탓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로 전환하는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에는 이견이 없다.
 
먼저 3분기에는 ASP 하락세가 멈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D램 25%, 낸드 10% 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체별 20~30% 규모로 진행하는 감산 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2분기 말 15주 이상에서 4분기 말 9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적정 재고 수준(4주)에 비해 여전히 높지만 한때 20주가 넘었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다는 평가다.
 
다만 AI(인공지능)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신 HBM의 시장 경쟁력 확보는 곧 메모리 반도체 실적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소도 있다. 
 
유안타증권 백길현 연구원은 "AI 서비스 고도화 트렌드는 HBM 등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독보적인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르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이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분기 적자를 2조 원대로 줄인 뒤, 4분기 414억 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출시할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를 다시 탑재한다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분의 실적도 회복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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