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나흘 간 방일 일정을 끝내고 7일 저녁 우리나라에 도착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IAEA 최종 보고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9일까지 국내에서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2박3일 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첫 공식 일정은 오는 8일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의 회동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공식 일정으로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등 각각 단독 면담한다.
당초 오는 8일 오전 국내 언론들을 대상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방식도 논의됐지만, 논의 끝에 몇몇 언론사들과 개별 인터뷰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회동도 추진된다는 점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방류 설비를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민주당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면담 요청을 수용, 오는 9일 오전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출국 전에 열린 일본기자클럽 주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야당과 만나고 싶고 의견이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며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의 결론에 강한 자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한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쿡제도 등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방문 이후 순차적으로 태평양 인근 국가들을 방문해 여론 설득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한 일정 마무리 후 오는 9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뉴질랜드로 향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