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 관영매체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는 악화하고 있고, 아직 바닥을 치지 못했다"면서 성숙하고 건강한 한중관계를 원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즈는 28일 사설에서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당연히 환영하고, 한국이 중국과 마주하길 희망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국 정부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미국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관계 개선 의사가 있는 것이 악담보다는 낫지만 결국 한국 측의 실제 행동을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긴장 완화를 원하니 한국은 즉각 '따뜻한 바람'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미국이 앞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면 한국도 즉각 냉담해질 것"이라며 "(박 장관의 발언은) 윤 정부의 미숙하고 불균형한 외교에 대한 국내적 불만과 한을 달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의 발언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현 정부의 미국 일변도 외교정책을 먼저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 매체는 지난 26일에는 한국의 국적 항공사들이 예상보다 낮은 수요로 인해 한중간 일부 항공 노선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친미·친일 노선에 치우친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2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중국과 척을지고 지낼 이유가 없고 또,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라며 "성숙하고 건강한 한중 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킨다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한국이 중국과 함께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고, 양국 관계가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복귀하도록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