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전선 헤르손에 투입된 우크라이나군. 연합뉴스우크라이나가 드니프로강을 넘어 남부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친 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헤르손시의 강 건너 마을 다치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해 보급창으로 사용하는 크름반도를 압박할 수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사샤 코츠는 "지난주 드니프로강 안토니우스키 다리 지역에서 적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좌안(물이 흐르는 방향의 왼쪽·동안)에 자리를 잡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드리프로강 서안에 진을 치고 있었으며 동안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상태였다. 또 다른 친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안 올레슈키 인근 별장 여러 곳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카호우카 댐 붕괴 이후 생겨난 러시아 방어선의 약점을 노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일부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 25일 도네츠크주 리우노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현재까지 영토 130㎢를 탈환했고 리우노필을 9번째로 탈환함으로써 지난 한 주 동안만 17㎢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리우노필은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인 만큼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리우노필의 파괴된 건물 앞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꽂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보병부대는 지난 주말 격전지로 꼽혔던 바흐무트시 외곽에서 500~1천m가량 진격했다. 바흐무트시에서 남쪽으로 8㎞ 떨어진 시베르스키 도네츠 운하 주둔 적군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2개 방향에서 바흐무트 포위를 시도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