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병사들. 연합뉴스'1일 천하'로 끝났던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의 반란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러시아는 "결국 실패했을 것"이라며 애써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분명한 것은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러시아 체재 내에서 벌어진 투쟁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최근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서방 연루설'을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방위와 주권, 영토 보전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상황을 해석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서방 탓이라는 빌미를 주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는 데 유럽 정상들과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연합뉴스
반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반란 사태에 대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 밤(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200km 앞까지 진격할 수 있었던 것은, 유혈사태를 막기위한 자신의 조처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반란 주동자는 조국과 인민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앞서 "뒤통수를 쳤다"는 표현보다 더 강한 어조인 것이다.
결국 푸틴의 이번 연설은 "별일 아니었다"는 뉘앙스가 담겼지만, 이번 반란으로 수십년을 이어온 푸틴의 지도력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