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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지역구 정비 착수…'험지' 썰렁, '요지'는 측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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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강특위, 36개 당협 새 조직위원장 공모
전국 단위 선거 연거푸 진 지역구는 "험지로 인식돼"
반면 총선 이후 선거서 성과 거둔 지역구들엔 모여드는 관심
관악을‧마포갑‧분당을‧용인병은 주요 인사 거론도 잦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와 이철규 사무총장. 연합뉴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와 이철규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비어 있는 '사고 당원협의회(당협)'의 조직위원장을 모집하면서 지역구 정비에 나섰다.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해 국회의원의 지역구 단위마다 있는 당협 조직의 기반을 미리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그런데 공모 대상지 대다수가 수도권으로 지난 총선 패배 이후 '험지'란 인식이 퍼져 있어 충원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리한 지역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몇몇 지역에선 조직위원장 하마평에 대통령실 관계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사고 당협 대다수가 수도권…"총선 패배 이후 관리 악순환"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조직위원장을 공모하는 36개 지역구 중 수도권은 26곳(서울 9곳, 경기 14곳, 인천 3곳)이다. 전체 사고 당협 40곳 중 위원장이 수사‧재판이나 당원권 정지 등 당내 징계를 받아 보류한 4개 지역구(서울 강남갑, 노원병, 부산 중‧영도구, 경남 사천‧남해‧하동)를 제외한 결과다.

수도권은 전체 판세에서 승패를 결정한다. 지역구 의석 253개 중 121석으로 비중이 높고, 중도 표심의 향배가 바람을 타기 때문에 전체 총선 결과를 좌지우지한다.

이번에 공모하는 26개 수도권 지역구의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선 지난 세 차례의 전국단위 선거(2020년 총선거, 2022년 대통령 선거,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다수 지역이 2패 이상을 기록한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2020년 총선에선 단 한 석도 승리한 곳이 없는 지역구들이다. 통상 지역구 책임자인 조직위원장은 '공천 1순위'로 꼽히기 마련인데도 현재 자리가 비어 있는 이유다. 지역구 현역 의원이 조직위원장도 겸하는 만큼, 영남권엔 조직위원장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고 당협에 대해 "출마를 원하는 후배 정치인에게 자리를 내주려는 사람도 있고, 사정에 따라 '대리인'이 있다가 물러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실상 지난 총선 이후 기반이 무너진 여파가 컸다"며 "대선과 지선에서 광역‧기초 단위 결과를 살펴보면 사실 곳곳에 반등 요소가 있긴 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당내에선 총선부터 이어진 '험지' 인식이 극복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총선은 물론, 이후 대선과 지선(기초단체장 기준)에서도 '3연패'를 한 지역구들이 대표적이다.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기초단체장인 시장 또는 구청장 등이 모두 야당 소속인 데다가, 대선에선 당시 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았던 △강북 을 △관악 을 △은평 갑 △중랑 을(이상 서울), △광명을 △시흥 갑 △시흥 을 △파주 갑 △화성 갑(이상 경기) 등이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원외 인사는 "지역구 기피도 악순환"이라며 "현역 의원이 없으니 지역 관리가 잘 안되고, 조직력이 점차 약해지니 다음 총선이 다가올 쯤엔 더더욱 결과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 여건에 처한다"고 지적했다.
 

'북적북적' 마포갑‧광진을‧분당을‧용인병…결국 보류 가능성도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반면 일부 지역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총선에선 패배했지만, 이후 대선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연달아 국민의힘이 승기를 꽂아 당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구다. 이번 공모 대상 사고 당협 중 서울에서 △광진 을 △마포 갑, 경기의 △성남 분당을 △용인 병 등 4곳이다.
 
이곳들은 대통령실 관계자나 현역 의원, 지도부 관계자 등이 새 지역구 책임자로 거론된다. 이번 조강특위는 총선 직전에 실시되는 만큼 지역구를 맡게 되면 내년 총선 공천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마포 갑의 경우 이 지역구에서 재선을 지내기도 한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이미 오래전부터 하마평에 올라 있고, 현역 의원(비례대표)인 최승재 의원도 지난 조직위원장 공모 때부터 도전해 왔던 곳이다. 이 지역 현역 4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맹주 자리를 새로 다퉈야 할 상황이기도 하다. 광진 을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지난 5월까지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분당 을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물론, 전임 조직위원장으로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김민수 당 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지도부에선 정미경 최고위원이 터를 다지려다 '당협 쇼핑'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던 곳이다. 용인 병 역시 현역 의원(비례대표)인 서정숙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고, 윤석열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이자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 캠프에 있었던 고석 변호사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에도 이들 지역구는 '보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번 조직위원장 선정은 총선 공천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지원자들이 몰리더라도 전략적으로 자리를 비워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마포 갑 등 지역구들은 지난번에 이어 이번 조강특위에서도 조직위원장을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총선 때 공천을 위한 공간을 비워둬야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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