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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막판까지 혐의 다진 檢…박영수 주말에 소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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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검찰, '측근' 양재식 변호사 이어 이기성·조우형 소환 조사
박영수 인척 이기성씨 소환…李 "50억원 에피소드로 생각'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조사…檢 "보강 수사 차원"

'50억 클럽'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인물들을 말한다. 지난 2021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공개했던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 윤창원 기자'50억 클럽'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인물들을 말한다. 지난 2021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공개했던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 윤창원 기자
검찰이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직접 조사를 코앞에 두고 사건 핵심 관련자들을 연이어 불러 막바지까지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면서 조만간 박 전 특검을 소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에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측근' 양재식 변호사 이어 이기성·조우형 소환 조사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박 전 특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재식 변호사를 조사한 데 이어 전날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씨, 그리고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014년 박 전 특검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고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건물 등을 약속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애초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있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불참하는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만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만 제출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대장동 PF 대출을 약정하는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은행 전직 은행장 등을 비롯해 실무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12일 양 변호사 조사도 같은 맥락이다.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에서 일하며 2016년 특검보로서 박 전 특검을 보좌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박영수 전 특별검사.
지난 2015년에는 박 전 특검과 함께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를 변호한 전력이 있다. 양 변호사는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대장동 일당이 '신의 한 수'라고 말한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 논의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양 변호사가 200억원 상당의 지분 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로 대장동 일당과 약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양 변호사가 이러한 약정을 요구하고,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확답을 받자 박 전 특검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복수의 대장동 사업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 조사에 앞서 양 변호사를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검토하며 박 전 특검에 적용할 혐의 등을 정리하고 있다.

박영수 인척 이기성씨 소환…李 "50억원 에피소드로 생각'

검찰은 전날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씨를 상대로도 박 전 특검과 대장동 민간업자들 사이에 청탁이 오간 과정과 그 대가인 50억원의 지급 방식이 논의된 경위를 확인했다.

이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20년 하반기쯤 박 전 특검이 받을 50억원을 대신 받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특검이 이런 방안을 허락해 자신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에게 50억원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에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취재진에게 "다 (내가) 진술한 내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황진환 기자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황진환 기자
다만 이씨는 오후 조사에 앞서서는 "김씨가 계속 50억원을 주기로 했다고 떠들면서 '주고 싶어도 줄 방법이 없다'고 하기에 웃으며 '그렇게 방법이 없으면 날 달라'고 말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왜 네가 갑자기 50억원을 갖고 그러느냐'라고 하기에 '원래 50억원을 줄 생각이 없었나 보다'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에피소드로 생각했는데 마치 내가 50억원을 받기로 지시를 받은 것처럼 보도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5년 4월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에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 계좌로 이체한 5억원과 연결돼 있다.

화천대유는 2015년 2월 6일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됐다. 일주일 뒤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가 공고됐고, 다음 달 27일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박 전 특검의 돈 5억원은 같은해 4월 초 김씨에게 전달됐다.

이 5억원은 토목업자 나모씨의 계좌에서 나와 박 전 특검 인척인 이씨, 박 전 특검 계좌를 차례로 거쳐 김씨에게 송금됐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금품 수수를 담보 받을 목적으로 불필요한 '통로' 역할을 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해당 자금이 박 전 특검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5억원이 여러 사람의 계좌를 거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것을 두고 "(이씨가 아니라) 박영수에게 빌리는 것으로 하기 위해서"라며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해 생색을 낼 수 있는 외형을 만들어 주려고 했고, 박 전 특검도 당시 흔쾌히 승낙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조사…檢 "보강 수사 차원"

검찰은 이씨를 조사한 당일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인 조씨도 불러 박 전 특검을 둘러싼 '50억 클럽'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박 전 특검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할 당시 김씨 소개로 대출 브로커였던 조씨의 변호를 맡았다. 조씨가 실소유한 천화동인 6호 명의자는 조현성 변호사로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 소속이다. 대장동 사업 초기 업자들은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 소환 조사와 관련해 "박 전 특검이 연루된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보강조사 차원에서 소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특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2021년 11월과 지난해 1월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 재수사팀이 꾸려진 이후로는 첫 소환으로 1년 5개월만 다시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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