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남편의 가정폭력을 주장하며, 피 흘리는 자신의 모습, 팔의 상처, 찢어진 옷 등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 황보승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국민의힘 황보승희(부산 중·영도구) 국회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관련 경찰 수사를 두고,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황 의원은 15일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제게 복수하려는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1년 넘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가정폭력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날 황보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피 흘리는 자신의 모습과 멍든 팔의 상처, 찢어진 옷 등 관련 사진이 게시 됐다.
같은 날 황보 의원 지역구의 구청장, 광역·기초의원들도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의혹은 황보 의원과 지난 2021년 이혼한 전 남편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에 따른 것"이라 황보 의원 살리기에 나섰다.
황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 남편은 둘째 딸이 태어난 지 몇 달 후부터 말싸움으로 시작해 식탁을 쓸어엎고, 제 목을 졸랐다.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훈육해야 한다며 침대에 집어 던지고 대나무로 때려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고 말리는 저도 함께 맞았다"며 "저를 때린 건 그래도 제 문제이니 참을 수 있었지만, 70살 되신 친정어머니에게 선풍기를 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온몸에 피멍이 들게 하고 친정집을 부쉈다. 그때 후유증으로 제 어머니는 한쪽 다리를 저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폭행을 일삼았던 전 남편의 일방적인 주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21년 합의이혼을 했고, 재산 분할 등으로 본인이 챙길 걸 다 챙긴 후 5일 만에 당에 저를 제보했고, 탈당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괴롭힐 거라고 협박했다"며 "저에게 복수하려는 전 남편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토대로 경찰은 1년 넘게 수사하고 있고, 모 언론은 그 사람의 진술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한다. 민주당까지 가세해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인 공천 헌금으로 저를 윤리위 제소까지 하겠단다. 정치가 이런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이어 "보호돼야 할 사생활이 정쟁의 중심에서 무차별 까발려지고 거기에 그만둔 보좌진까지 가세하고 있다. 무한 반복의 괴롭힘에서 제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중구·영도구청장, 시·구의원들도 같은 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보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공천 헌금 등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발언하고 있는 양준모 시의원. 부산시의회 제공국민의힘 소속 중구·영도구청장, 시·구의원들도 같은 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보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공천 헌금 등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준모 부산시의회 의원(국민의힘·영도구2)과 강주택 부산시의회 의원(국민의힘·중구), 영도구의회 의원, 중구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의혹은 황보 의원과 지난 2021년 이혼한 전 남편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1년 넘도록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선 이들은 당의 엄격한 규칙, 절차에 의해 심사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고, 유권자들의 투표로 선택받았다"면서 "불법 공천헌금이라는 터무니없는 의혹으로 명예가 훼손된 것에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소재로 이재명 대장동, 김남국 코인, 송영길 돈 봉투 등 민주당의 문제를 물타기 하는 것을 당장 중단하라"고도 촉구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한 시민단체의 고발을 통해 황보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