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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땐 굴뚝에도 연기나는'' 중국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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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국가가 발표하는 GDP 성장률 통계보다는 전력사용량 통계를 신뢰한다. 각 성별 보고를 기초로 집계하는 GDP 성장률이 각지역별 ''성장률 부풀리기'' 때문에 불신을 받고 있다.

실제로 각 성의 GDP 성장률은 대체로 중앙정부가 목표로 세운 성장률 수치보다 항상 1,2% 높게 나타나고 심지어는 7,8% 이상 높게 보고되기도 한다.

반면 지난 1980년 이후 중국의 GDP와 전력소비량, 전력설비량과의 상관관계는 0.98로 어떤 경제지표보다 상관관계가 높아 전력사용량은 경제동향을 반영하는 거울로 여겨지고 있다.

서방에서 중국이 GDP통계를 ''마사지''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로 제시되는 것도 전력사용량의 증감이다.

2007년까지 두자릿수의 고도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은 해마다 극심한 전력난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전력사용량이 줄어들어 전력이 남아돌고 있는데도 GDP는 성장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6.1%에 달했지만 전력사용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1분기 에너지 소비량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GDP가 6% 이상 성장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통계국은 통계수치에 이상은 없으며 중국은 에너지 과소비형 경제구조를 에너지 절약형 구조로 바꾸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철강과 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보다는 에너지 사용이 적은 업종과 서비스업이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중국 내 학자와 관리들이 GDP 통계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고 나섰다.

국가전력감독관리위원회 전 부주석인 샤오빙런(邵秉仁)은 일부 지방에서 보고한 성장률 수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력 사용량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량은 분명 감소하고 있는데 GDP와 제조업 생산은 증가했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쓰촨성의 경우 1분기 전력사용량이 9.9%나 줄어들었음에도 경제성장률은 10.8%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대해 쓰촨성 정부는 지진피해 복구사업이 성장률을 이끌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 쓰촨성에서 지진피해 복구사업의 수혜 산업인 시멘트 산업의 전력사용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빙런은 "어떻게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했는데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경제성장률 통계만 보면서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투자 방면에서 보면 국가와 은행의 투자는 사회간접자본과 국유기업에 집중되고 있어 단기 효과를 보이기 어렵고 비국유부문의 투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특히 외자기업과 대만 홍콩기업의 투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또 대외 수출이 호전되고 있다는 징후도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데다 내수 진작책이 경제성장을 크게 주도할 만큼 눈에 띄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1분기와 4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좋은 신호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유독 경제성장률 통계만이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할 경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후베이(湖北)성도 지난달 전력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 줄었지만 5월까지의 경제성장률은 1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언론은 ''산업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저에너지 소비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갑자기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에너지 절약형 산업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중국경제가 아직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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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경제학자인 리이닝은 중국 각 지역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보려면 경제성장률보다는 전력사용량과 컨테이너 처리량, 화물차 통행량과 공장가동률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8%대 성장률 유지라는 목표보다는 산업구조 조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눈앞에 정치적 실적이 급한 각 지방 지도자들로서는 중앙이 제시한 목표는 물론 다른 지역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달에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될 것이다. 이번에도 에너지 소비량과 엇갈린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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