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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서 일어난 전신마비 환자…'기적' 아닌 '사기'였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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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

흰 패딩을 입은 한 남성이 휠체어에 타고 있고, 한 여성이 휠체어를 끌며 남성을 돌봤다.

병원 안에서 내내 움직이지 못하던 이 남성.

병원 밖에서 택시가 오자, 갑자기 일어나 스스로 택시를 탔다.

이 남성의 주거지 앞에서 촬영된 또 다른 영상. 전신마비 환자라던 이 남성이 재활용 박스를 들고는 성큼성큼 움직인다.

휠체어에서 일어난 남성의 모습은 '기적'이 아닌 '사기'였다.

20대 남성 A씨는 누나, 아버지와 함께 전신마비 환자 가족인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노렸다.

A씨는 전신마비 환자인 것처럼, 또 누나는 그런 A씨의 24시간 병간호를 맡은 것처럼 연기했고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들의 속임수가 이어지며 병원에서는 원인 미상의 마비로 진단을 내렸고, 보험사가 실사를 위해 방문했을 때도 누워만 지내며 눈을 속였지만 끝내 덜미가 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 김정남 기자대전 동부경찰서. 김정남 기자
보험사로부터 진정서를 접수 받은 경찰은 A씨의 병원 내원 기록 및 CCTV 자료 수집, 정밀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전신마비 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5개 보험사에 모두 15억 원 상당을 청구했는데, 실제 2개 보험사에서는 1억8천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쯤 수술 후 병원 측 과실로 억대의 합의금을 받은 것을 계기로 보험사기에 눈을 뜬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일가족 3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6월 말까지 보험사기 특별단속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집중 단속을 통해 선량한 가입자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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