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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의 '노인즈' 저격에 김선형 응수 "언제까지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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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과 오세근. KBL서울 SK 김선형과 오세근. KBL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최준용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고 서울 SK를 떠나 전주 KCC로 이적했다. 최준용은 "내가 나왔으니까 SK는 우승후보가 아니"라면서 SK를 '노인즈'라고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에 SK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형이 응답했다.

김선형은 "노인즈라는 말 안에 올해 정규리그 MVP와 파이널 MVP가 다 있다"며 "더글로리라는 드라마를 최근에 봤다. 굉장히 팬이다. 명대사가 생각난다"며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라는 극 중 박연진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했다.

차기 시즌 SK와 KCC의 우승경쟁 구도가 더욱 볼만해졌다.

8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김선형과 오세근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간판 오세근이 SK로 이적하면서 중앙대 52연승 무패행진의 전설을 썼던 김선형과 오세근이  한 팀에서 뭉쳤다.

최준용이 '노인즈'라고 부른 SK의 중심에는 베테랑 김선형과 오세근이 있다. 김선형은 올해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그는 1988년생이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KGC인삼공사를 정상으로 이끈 오세근이 받았다. 그는 1987년생이다.

두 선수는 2022-2023시즌 KBL의 스토리를 주도했다. KGC인삼공사와 SK는 올해 '역대급'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두 선수는 한 팀에서 만났다.

과거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었을 때 그들에게는 적수가 없었다. 둘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대는 52연승 행진을 달리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김선형이 "항상 20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뛰었다. 그러지 못하면 감독님에게 혼났다"고 말했을 정도로 당시 중앙대는 천하무적이었다.

오세근도 그 시절을 기억한다. "김선형과 함께 하면서 늘 재밌었다. 운동이 말도 안 되게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 나이가 좀 들기는 했지만 어렸을 때의 시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올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여전히 KBL 최고의 기량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SK가 KCC로 떠난 최준용으로부터 '노인즈'라는 새로운 별명을 갖게 됐지만 SK를 지탱하는 베테랑들은 변함없이 KBL 최정상급 선수로 남아 있다.

게다가 SK에는 자타공인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있다.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포워드 안영준은 군 제대 이후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다. 최준용의 가세로 이승현, 허웅, 라건아 등과 함께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KCC와 라이벌전은 차기 시즌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김선형은 "개인적으로 노인즈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고 재미로 만드는 게 프로스포츠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뭐든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적응을 강조했다. 새로운 팀, 새로운 동료들에게 빠르게 녹아들어 시너지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안양에서 잊지 못할 12년을 보냈다. 신인의 마음자세까지는 아니겠지만 SK에서 새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그에 못지 않게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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