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는 2022-2023시즌 그의 공식 프로필 사진. NBA 미디어 센트럴 덴버 너겟츠의 간판 센터 니콜라 요키치는 5일(한국시간) 미국 덴버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도 '농구 천재'처럼 보였다.
요키치는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한 2차전에서 42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41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28개를 던져 16개를 넣었고 그 중 2개는 3점슛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활약상이었다.
하지만 승리는 마이애미의 몫이었다. 마이애미는 덴버를 111-108로 따돌리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이애미는 4쿼터를 앞두고 덴버에 8점 차로 끌려갔지만 마지막 4쿼터 12분 동안 상대를 36-25로 압도하고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을 허용한 덴버는 경기 막판 저말 머레이의 3점슛을 앞세워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머레이가 던진 마지막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마이애미가 연출한 역전 드라마의 중심에는 던컨 로빈슨과 게이브 빈센트가 있었다. 빈센트는 야투 시도 12개 중 8개를 성공하며 팀내 가장 많은 23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도 4개나 터뜨렸다.
던컨 로빈슨은 4쿼터 열기를 주도했다. 4쿼터 시작 1분 10초 만에 3점슛 2개를 포함, 8점을 몰아넣으며 점수차를 좁혔고 이어 게이브 빈센트의 3점슛이 터지면서 마이애미가 86-85 리드를 잡았다.
마이애미는 이후 덴버에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지미 버틀러의 존재감이 눈부셨다. 버틀러는 4쿼터 중반부터 중요한 야투를 폭발시키며 덴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지미 버틀러는 21득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8번 시드 마이애미를 이끌면서 강행군을 펼쳤던 버틀러는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시리즈 때보다 컨디션이 떨어져 보였지만 승부처에서만큼은 힘을 냈다.
뱀 아데바요는 경기 내내 뛰어난 득점 가담과 수비력을 과시했고 특히 4쿼터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덩크와 자유투 등을 성공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21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울러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베테랑 빅맨 케빈 러브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러브는 동부컨퍼런스 결승 막판부터 거의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다. 그러나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시리즈 혹은 경기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선수를 잘 활용하는 지도자다.
케빈 러브의 투입이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덴버의 파워포워드 애런 고든과 매치업을 하는 동안 마이애미는 뱀 아데바요와 지미 버틀러 등 팀내 최고의 수비수들을 덴버의 원투펀치, 니콜라 요키치와 저말 머레이에게 붙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케빈 러브가 이번 시리즈에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실전을 통해 확인했다는 것이다. 러브의 3점슛 2개와 리바운드 10개가 팀에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마지막 수는 스몰 라인업이었다. 러브는 4쿼터 승부처에서 벤치를 지켰다.
마이애미는 4쿼터에서 스몰 라인업을 통한 유기적인 세트오펜스 그리고 촘촘한 지역방어로 덴버의 기세를 꺾었다.
던컨 로빈슨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슈터들의 모션에 덴버의 수비가 흔들렸다. 또 지역방어는 니콜라 요키치가 펼치는 2대2 공격에 균열을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골밑에서 요키치에게 적잖은 득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요키치에서 파생되는 득점을 크게 줄였다.
지미 버틀러와 뱀 아데바요. 연합뉴스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 연합뉴스 파이널 2차전은 니콜라 요키치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4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세 번째 경기다.
놀랍게도 덴버는 요키치가 40득점 이상을 기록한 올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요키치의 화력과 그에게서 파생되는 동료들의 지원이 조화를 이룰 때의 덴버가 가장 강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요키치는 팀이 위기에 몰릴 때 득점을 몰아치는 경향도 있다.
저말 머레이는 18득점 10어시스트로 분전했다. 그의 4쿼터 막판 3점슛 러시는 패배 위기의 덴버를 거의 구할 뻔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퍼포먼스는 1차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5득점에 그쳤고 슈터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는 슈팅 기회가 4번 밖에 없었다.
덴버는 이날 야투(2점슛+3점슛) 성공률 52.0%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도 39.3%(11개 성공)으로 높았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3점슛 17개를 터뜨리며 무려 48.6%라는 높은 적중률로 덴버와 화력전에서 승리했다. 마이애미는 4쿼터 야투 16개를 던져 무려 11개를 넣었다.
과감한 전술과 수행 능력 그리고 슈터들의 분발을 앞세운 마이애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덴버 원정 승리를 거둔 구단이 됐다. 케빈 듀란트와 데빈 부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도 해내지 못한 과제를 마이애미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