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6월 첫 공개됐던 국산차 '포니'의 복원 모델. 황영찬 기자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7일 "포니 독자모델 개발로 축적된 정신적, 경험적 자산이 오늘날 현대차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선대의 인본주의 철학과 기본에 대한 강조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통해 인류를 향한 진보가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첫 국산차이자 브랜드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회 '포니의 시간' 오프닝 이벤트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챗GPT가 연일 화제에 오르는 등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로보틱스 기술이 급격히 발전한다는 소식을 접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존재 이유와 앞으로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며 이 답을 찾기 위해 현대차의 과거 여정을 돌아보게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 회장은 전후 폐허가 된 국토에 고속도로를 놓고, 숱한 만류에도 국산 자동차의 미래를 위해 독자 모델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정신을 거듭 되새겼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7년 5월 당시 주한 미국 대사 리처드 스나이더의 독자개발 포기 압박에 "건설에서 번 돈을 다 쏟아 붓고 실패하더라도 결코 후회가 없다. 이것이 밑거름이 돼 후대에 가서라도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성공하는데 필요한 디딤돌을 놓을 수 있는 일이라면 나는 그것으로 보람을 삼을 것"이라며 뚝심을 발휘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7일 전시회 '포니의 시간' 오프닝 이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영찬 기자정의선 회장은 "우리 모빌리티 사업은 더 잘 사는 국가를 만들고 국민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했고, 이러한 인본주의 정신이 현대차가 국민을 넘어 인류의 진보라는 더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오늘날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항공모빌리티를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고 로보틱스를 개발 중"이라며 "반세기 전 대한민국 첫 독자모델인 포니를 만들겠다고 결심하면서 자동차 산업으로 공업의 기반을 다지면 첨단 영역도 잘 할 것이라는 창업주의 혜안과 모든 열정을 쏟아 꿈을 실현시킨 선배님들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전시회 '포니의 시간'은 오는 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된다. 전시장에서는 포니가 출시됐던 7080시대를 돌아보는 섹션부터, 개발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인터뷰와 도면 등 사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1974년 6월 첫 공개된 포니와 포니 쿠페는 물론 픽업트럭 등 후속 차량들의 실물 모델을 만나볼 수 있고, 포니 쿠페를 계승한 N비전74모델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포니 쿠페를 계승한 'N비전74'. 황영찬 기자전시는 무료이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다.
정의선 회장은 "유년시절 우리 가족의 첫 차였던 포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