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연합뉴스 과수의 잎이나 줄기, 열매가 불에 탄 듯한 증상을 보이다가 말라죽는 과수화상병이 확산하고 있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과수농가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전국 78농가, 27.8㏊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농가수는 56.5%, 발생면적은 41.7% 수준이다.
최근의 경우 지난 3일 충북 증평군 증평읍의 한 사과 과수원 1곳 0.3㏊에서 과수화상병이 신규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증평군 사과 농가는 나무의 잎 등이 적갈색으로 마르고 새로 나온 나뭇가지가 낫 모양으로 구부러지는 전형적인 과수화상병 증상을 보였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부인의 출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증평군은 사과, 배 재배 면적은 작지만 방제가 지연되면 주변지역으로 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전 농가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까지 예찰을 강화하고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꿀벌이나 나비 등 곤충류로 전염이 가능해 봄철 개화기에 확산 속도가 빠르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발생 나무가 발견되면 과수원 나무 전체를 태우거나 땅에 묻어 폐기해야 한다.
농진청은 과수화상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6월을 맞아 농식품부, 검역본부, 종자원, 지자체와 협업으로 과수화상병 발생 및 확산억제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과수화상병 위기단계를 '위기'에서 '경계'로 상향했고 5월과 6월 정기예찰을 2주에서 3주로 확대했다.
또한 사과, 배 주산지역에는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배부했고, 주산지 발생 시 인력 및 예산을 집중지원해 신속하게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수에서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 전화로 연락해야만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농가의 적극적인 예찰과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