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민들이 러시아 공습을 피해 대피소로 들어온 모습. 연합뉴스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민간인 3명이 숨졌다.
희생자들은 공습 경보가 발령되자 즉각 인근 대피소로 피신했지만, 대피소 문이 잠겨 있는 바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키이우 데스냔스키 지역 주민들은 이날 새벽 3시쯤 러시아가 폭격을 가했을 때 인근 공습 대피소로 이동했으나 입구가 폐쇄돼 들어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해당 대피소 문을 열기 위해 온갖 애를 쓰는 동안 공습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9세 소녀와 그 34세 어머니, 다른 33세 여성 등 3명이 숨지고, 지금까지 최소 1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키이우로 날아오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10발을 모두 격추했지만 일부 미사일 파편이 키이우 동쪽 외곽의 데스냔스키 지역에 있는 제3 종합병원과 도심과 가까운 드니프로브스키 지역 건물에 떨어졌다. 이때 희생자가 발생했다.
숨진 33세 여성의 남편 야로슬라프 리압추크는 "사람들은 아주 오랫동안 대피소 문을 두드렸다. 그곳(대피소 앞)에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있었다"면서 "내 아내와 아이도 거기에 있었다. 아이는 무사하지만 아내가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피소 반대편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달라고 외쳤는데 바로 그 때 뭔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날아가는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 카테리나 디두크는 "사람들은 모두 숨기 위해 이곳(대피소)으로 달려왔지만 문이 닫혀 있었고 모두 문 앞에 서 있었다"면서 "이 근처에는 종합병원과 유치원이 있는데, 바로 그 사이로 그것(잔해)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며 대피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관리들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피소 관리는 지방 당국의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이 의무가 지역 차원에서 이행되지 않으면 관계자를 기소하는 것은 법 집행 기관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전쟁 중에 폐쇄된 대피소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범죄"라면서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