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동결인데 대출금리는 왜?"…은행채 상승 등으로 기대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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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까이 오른 주담대 금리
최근 은행채 발행 증가세…당분간 횡보세 기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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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2억 8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 연장을 하며 생각보다 높은 금리에 실망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석달 연속 동결되면서 주담대 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은행 지점의 대출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6.4%(1년 고정금리)의 이자가 붙는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막연하게 4%대 정도를 기대했는데 이전과 별 차이가 없어서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일단 은행 별로 문의해 꼼꼼히 비교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이달 기준금리를 세번 연속 동결하며 이같은 기대에 힘을 실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을 기존의 1.6%에서 1.4%로 낮추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이 물가보다 경기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물가상승률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최근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신규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 금리는 최저 연 3.91%에서 최고 연 6.147%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3연속 기준금리 동결과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락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우선 상승한 은행채 금리다. 은행채 1년물과 6개월물은 대체로 주담대 변동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등의 준거금리가 되는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920%로 오르며 4%에 육박했다. 은행채 5년물은 이달 23일 3월 이후 처음으로 4%대에 복귀했다.

은행들은 6월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 만료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은행채를 발행했다.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 은행채 금리는 통상 오르게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6월 말 LCR 규제 완화 조치 종료 등은 은행채 발행 확대 예상 요인"이라며 "은행채 발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장기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실제 시장금리 사이에는 시차가 있을 뿐더러,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승분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시장은 대출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하겠으나 당분간은 소폭의 변화를 보이며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 아래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이를 채권 발행을 통해 메우면서 채권금리가 오른 상황이 어느 정도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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