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정부 시찰단 발표에 시민단체 "들러리만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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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행동 "의미 없는 시찰단 즉각 해체해야"
백도명 전 교수 "환경영향평가, 생물학적 농축 언급 안해"
"삼중수소 우리 몸에 들어오면 생물학적 영향 일으켜"
이정윤 대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하수 그대로 유출"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주최로 한미당국의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류영주 기자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주최로 한미당국의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류영주 기자
일본 방사성 오염수 정부 시찰단의 결과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의 해양 투기에 들러리만 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시찰단 결과에 대한 전문가 의견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공동행동은 "우리는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국가인데 제대로 된 문제를 지적하지도 못하고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정부 시찰단이 일본 정부가 제시한 계획을 검토해서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시민사회는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의미 없는 시찰단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부 시찰단은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5박 6일간 일본을 방문해 진행한 현장 점검 결과에 대해 "시찰을 통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오염수 처리 시설 설계 자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백도명 전 교수는 "(시찰 결과 내용은) 일본의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지어졌는지, 작동하는지를 보고왔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설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그렇게 설계한 근거는 무엇인지는 조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백 전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의 가장 큰 문제인 환경영향평가와 생물학적 농축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중수소에 대한 위험성도 지적됐다. 백 전 교수는 "삼중수소는 물과 결합하면 걸러내기가 어렵다. 삼중수소가 내뿜는 베타선 에너지가 약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우리 몸에 들어오면 생물학적 영향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몸에 들어와 유기 결합하는 삼중수소의 경우 단순한 에너지의 세기로 평가해선 안 된다. 삼중수소는 유전적, 생식적 독성이 있어서 유전적 질병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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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안전과 미래' 이정윤 대표는 "'ALPS'를 다핵종제거설비라고 부르지만, 실제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지 못한다"며 "다핵종'감소'설비라고 봐야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만을 빼고 다른 핵종들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하수가 그대로 유출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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