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준배 경제부시장. 세종시 제공22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종지역 정가가 술렁거리고 있다. 잠재돼 있던 후보군이 공직을 벗고 총선 무대에 서는 등 후보군이 꿈틀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세종을 지역구 출마가 거론되던 세종시 이준배 경제부시장이 31일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을 마무리했다.
이 부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임 기간이 11개월에 불과하기에 제 모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은 물론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 등 제반 여건이 여의치 않아 더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게 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종시청 공직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은 끝나지만, 세종에 대한 저의 사랑과 세종시민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최근 시청 운영과에 사직서를 냈고, 다음 달 1일 경제부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부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내일까지 공직자라, 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총선이 목전에 있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총선으로 시선으로 가고, 궁금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회를 주신다면 아직 공직자인 만큼 말을 가려서 할 수 있도록 오늘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출마에 대해서는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그가 국민의힘 후보로 세종을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취임 초부터 세종 지역 곳곳을 누비며 총선을 위한 준비를 해 온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 부시장은 민선 4기 최민호 시 정부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간 부시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경제 현장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 출신으로, 아이빌트세종 대표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 부시장을 내정할 당시 그를 '경제전문가', '자수성가해 기업을 일으킨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시장은 임기 동안 의회와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며 갈등을 겪어왔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11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경제' 부시장으로서 상가 공실 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시민의 평가로 남아있다.
이 부시장이 총선에 출마한다 해도 남은 관문은 만만치 않다. 을 지역은 세종시 북쪽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행복도시 일부와 조치원 지역 등으로 구성됐다. 도농복합 지역이지만, 읍·면 지역이 더 많다 보니 갑 선거구에 비해 보수적인 색채가 조금 더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에따라 여당에서는 을 지역의 공천 싸움이 더 치열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곳은 송아영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오승균 박사,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민주당에선 재선을 노리는 강준현 의원과 서금택‧이태환 전 시의장, 이강진 코레일 상임감사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세종시갑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홍성국 의원의 재도전이 예상되며, 이춘희 전 세종시장,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박성수 전 시의원, 이영선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김중로 전 국회의원, 류제화 세종시당 위원장, 성선제 국제변호사, 장천규 세종발전연구소장, 하헌휘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만큼 무게감 있는 현역도 거론되면서 세종 정가가 술렁거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