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공수처에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소속의 성명불상 검사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이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이정근(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파일,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JTBC 기자들에게 흘렸다는 주장이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연합뉴스송 전 대표는 "검찰은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여론몰이를 멈추고 적법절차에 따라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피의자로서 공수처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아울러 이날 이 전 부총장이 JTBC를 상대로 낸 녹취록 방송금지 가처분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서부지법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탄원서에서 "JTBC는 검찰로부터 공무상비밀누설 혐의가 짙은 녹취파일을 전후 맥락도 없이 검찰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피의사실에 유리하게 편집해 방송함으로써 탄원인과 관련자들의 피의사실을 수사·기소 전에 공연히 유포하는 등 실질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탄원인(송 전 대표)과 관련된 것으로 보도된 국회의원 윤관석 등 9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함으로써 검찰과 JTBC가 탄원인 관련 사건을 철저히 정치적으로 결탁해 기획 수사했음을 추론케 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탄원인의 명예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가하고 있다. 헌법에 따른 법원의 재판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인민재판식 행태는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한편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경선캠프 콜센터 운영자이자 수도권 지역 상황실장을 지낸 박모씨의 주거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사이 송 전 대표 경선캠프에서 콜센터 직원들에게 일당이나 식비 명목으로 금품 등이 제공된 정황을 새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