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신인 윤영철이 17일 삼성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KIA프로야구 KIA가 좌완 영건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5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신인 윤영철(19)의 선발 등판 호투와 2년차 최지민(20)의 세이브가 빛났다.
KIA는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7 대 6 신승을 거뒀다. 5연패를 끊었던 전날까지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어린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윤영철은 5⅓이닝을 2탈삼진 4피안타 2볼넷 1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데뷔 후 최장 이닝이다.
이날 윤영철은 최고 시속 141km에 불과했고, 속구가 130km대를 형성했다. 시속 155km를 찍은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와 비교가 됐다. 그러나 윤영철은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윤영철은 1회말 1사 1, 2루에서 삼성 4번 타자 구자욱을 시속 136km 속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베테랑 강민호에게는 예리한 슬라이더로 승부해 1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말 1사 1, 2루에서도 윤영철은 흔들리지 않고 호세 피렐라를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후 구자욱에 몸쪽 승부가 통하면서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2, 4, 5회는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전날 폭발한 타선도 힘을 냈다. 3회초 박찬호와 고종욱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투수 강습 타구를 날려 선취점을 냈다. 2사 1루에서는 최형우, 김선빈, 황대인의 연속 3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소크라테스는 5회 1점 홈런으로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6회 1사 2루에서는 이우성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6회말 불펜진 난조로 3점을 내줬으나 8회 2사에서 박찬호와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7 대 3까지 달아났다.
다만 KIA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렸다.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준 가운데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박찬호가 이재현의 땅볼 때 실책을 범하며 실점했다. 정해영은 피렐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17일 삼성과 원정에서 9회 위기 때 등판해 KIA의 승리를 지킨 최지민. KIA
하지만 최지민이 불을 껐다. 전날 선발 숀 앤더슨을 구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낸 상승세를 이었다. 최지민은 일단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2루 주자 피렐라가 무리하게 3루로 뛰다 횡사했다. 한숨을 돌린 최지민은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매조지며 생애 첫 세이브까지 따냈다.
당초 최지민은 전날 첫 승을 거둔 뒤 더그아웃 인터뷰 도중 정해영의 물 세례를 받았다. 후배의 첫 승을 격하게 축하한 22살의 정해영은 "나도 어린데 지민이와 함께 팀의 불펜을 책임져야 하기에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로 물을 끼얹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런 최지민이 위기에 처한 선배를 구하며 보답한 것이다. 선발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윤영철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을 구한 최지민, 아기 호랑이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