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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약발 벌써 떨어졌나' 삼성, 믿었던 김태훈의 뼈아픈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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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완 불펜 김태훈은 키움에서 이적해온 직후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로 제몫을 했지만 5월 승부처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3패를 안았다. 삼성삼성 우완 불펜 김태훈은 키움에서 이적해온 직후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로 제몫을 했지만 5월 승부처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3패를 안았다. 삼성
프로야구 삼성은 지난달 27일 키움과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 내야수 이원석(37)과 내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우완 불펜 김태훈(31)을 받는 조건이었다.

두 구단 모두 당장 약점을 보완할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의 난조 등 불펜이 불안한 상황이었고, 키움은 이정후의 슬럼프 등으로 공격력을 강화해야 했다. 선수들의 나이 등을 감안해 신인 지명권이 얹어진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결과가 썩 좋지는 않다. 김태훈과 이원석 모두 소속팀을 바꾼 뒤 나란히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4월까지 22경기 타율 3할9푼4리의 맹타를 휘둘렀던 이원석은 5월 13경기 타율 1할4푼6리에 그치면서 시즌 타율이 2할9푼4리로 떨어졌다.

김태훈도 상황이 심각하다. 김태훈은 트레이드 직후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1승 2세이브를 거뒀고, 삼성은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했다. 그러나 5월에는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ERA) 27.00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가 뼈아팠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6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치며 2 대 1로 앞서 2연패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김태훈이 7회초 등판해 리드를 지키기는커녕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태훈은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했고, 삼성은 7회초에만 무려 7점을 내주며 2 대 8로 졌다.

김태훈은 지난 2일 친정팀 키움과 홈 경기에서도 0 대 0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3개로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14일 LG와 홈 경기에서도 5 대 3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3실점하며 역시 패전을 안았다.

최근 김태훈이 패배를 기록한 3경기 모두 앞서 있거나 타이트한 승부처였다. 불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오히려 불을 지르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 이후 김태훈이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5월 들어 구위가 좋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 오승환이 16일 KIA와 홈 경기에서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삼성 오승환이 16일 KIA와 홈 경기에서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그나마 삼성은 16일 오승환이 1군 복귀 뒤 처음 등판해 부활 조짐을 보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최고 구속 146km를 찍으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불펜진은 올 시즌 ERA 5.37로 kt(5.39) 다음으로 높다. 선발진 ERA 4.14보다 1점 이상 차이가 난다.

16일 경기에 앞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주축들의 부상에도 그나마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불펜 보강을 위해 중심 타자를 내주는 트레이드까지 단행한 삼성이 구원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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